중소형 증권사 PF 점검
iM證, 신용공여 전량 채무인수 확약 부담↑
부실 우려 신용공여 60% 수준…차환발행 중단 시 손실 불가피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4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iM증권)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iM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 부담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PF 영업 규모를 축소했지만 그간 PF 신용공여를 제공한 사업장의 부실 위험이 여전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iM증권이 채무 인수와 자금보충의무를 이행하도록 대출 구조를 설계한 만큼 사업장의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이 지난해 말까지 부동산개발사업 등에 제공한 신용공여 규모는 5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말 1조594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분양 및 임대사업 등 투자사업과 별도의 대출채권 관련 신용공여가 일부 있지만 대부분 부동산 PF와 관련됐다.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게 신용공여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iM증권의 PF 관련 대손충당금은 2021년 111억원에서 ▲2022년 1155억원 ▲2023년 1288억원 ▲2024년 2951억원 등 해마다 규모를 키워 4년 동안 총 5405억원을 적립했다.


여기에 신규 PF 영업을 축소하며 부동산 PF 관련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iM증권이 올해 1분기에 기존 유동화증권 차환발행을 포함해 제공한 신용공여는 총 10건, 1971억원으로 전년동기(3839억원, 23건) 대비 줄었다.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신용공여 규모는 줄었지만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했다. iM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2조576억원으로 전년(2조5162억원) 대비 18.22% 감소했다. 수익이 줄고 충당금 적립 등 비용이 늘면서 영업손실은 2023년 85억원에서 지난해 224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31억원에서 1588억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iM증권의 신용공여 규모가 축소되면서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iM증권이 신용공여로 참여한 사업장 상당수가 부동산 시장 경색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 때문에 사업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면 올해 실적 개선 역시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트렌치D 대출(120억원) 대주단의 신용공여로 참여한 반얀트리 해운대 개발사업이다. 미분양 물량 해소가 더딘 데다 올해 초 화재사고와 시공사 기업회생절차 돌입까지 겹치며 해당 대출채권 인수가 불가피하다. 현재 해당 대출의 만기는 오는 5월 27일이며 미분양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화MTV 거북섬 상업3블록 일원에서 진행 중인 상업시설 개발사업도 부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1월 공사를 마친 이 사업장도 분양물량 해소가 시급하지만 경기 변동성 확대로 좀처럼 회복이 어려운 상태다 iM증권은 160억원의 트렌치C 대출과 관련해 신용공여를 제공했고 만기는 오는 5월 9일로 예정돼 있다.


이렇게 사업성이 불투명하거나 본PF 전환조차 난항인 사업장의 규모가 iM증권 PF 신용공여 사업장의 60%에 육박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지적이다. 뾰족한 해결책 없이 시간이 흐른다면 추가 손실은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외진 곳과 지방 등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본PF 사업장까지 손보려 한다면 다수의 증권사가 추가로 손실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며 "iM증권도 자기자본(1조1609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PF 영업을 했기에 추가 손실 막기 위해선 보다 면밀한 사후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iM증권 관계자는 "우려가 되고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부분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추가 충당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진행 중인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업 재구조화 등을 면밀히 추진하고 있으며, 원활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해 올해 흑자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중소형 증권사 PF 점검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