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험 영토확장
교보생명, 동남아 공략 재개 '언제쯤'
2021년 지속가능보고서 통해 제시한 해외진출 로드맵 삭제…베트남 사회공헌 지속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교보생명은 한때 미얀마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으나 현재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해외 영토 확장의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지주사 전환 및 디지털 전환 등 우선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탓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생명은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 각각 자산운용 자회사를 두고 있다. 1996년 첫 해외 진출지역으로 미국을 선택했고 2016년 9월 일본에 진출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현재 미국·일본·영국·미얀마 등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일본은 현지법인으로 진출했고 영국·미얀마는 지점 없이 주재사무소만 운영하고 있다.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은 자산운용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당초 교보생명은 현지 자산운용 시장에 대한 조사와 투자를 강화하고 국내 본사 자산운용 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세웠다.


두 곳 법인은 최근 5년을 기준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지만 아직 교보생명 실적에 크게 보탬이 되지는 않고 있다. 미국법인은 한때 연간 10억원 넘는 순이익을 낸 적도 있으나 최근 실적은 이에 크게 못미친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4891억원이다.


미국법인의 5년간 순이익을 살펴보면 2019년 11억7500만원, 2020년 10억7400만원, 2021년 5억5500만원, 2022년 1억8100만원, 2023년 4억9000만원 등이다. 같은 기간 일본법인은 1억2200만원, 2억4900만원, 4억1400만원, 3억9700만원, 1억8800만원 등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영국 런던과 미얀마 양곤에도 주재사무소를 두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의 경우 당초 합작법인 설립 등을 염두에 두고 2020년에 진출했으나 미얀마 정치 상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계획이 미뤄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2020~2021년께 오너경영인인 신창재 회장이 기존 보험사업에서 수익성을 증대하고 다른 손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현재는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한때 해외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었으나 현재는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는다.


당장 교보생명이 해마다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만 봐도 교보생명의 전략 변화를 엿볼 수 있다. 2021년 보고서에는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 방안의 하나로 '해외 진출 전략 추진'이 제시돼 있지만 2022년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을 통째로 들어냈다.


2021년 보고서에서 교보생명은 미얀마·라오스·베트남 진출 가능성을 밝힘과 동시에 연도별 로드맵도 제시했다. 로드맵은 2022년 대상 국가를 구체화하고 2023~2025년 대상 국가 직간접적 진출을 구체화하며 2026년 해외사업 규모를 확대한다는 등 내용으로 짜여 있다.


다만 교보생명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국가에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지주사 전환 등 과제가 해결되면 다시금 해외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보생명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당장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친환경 실천 기부 캠페인을 실시해 베트남 빈곤농가에 희망나무 6012그루를 전달했다. 당초 해외에서 사회공헌활동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 위한 목적이 큰 만큼 진출을 염두에 둔 작업으로도 읽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해외사업 관련해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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