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 미국법인, 인플루언서 전략 돌파구 될까
인지도 제고에는 많은 도움 되겠지만 비용부담 큰 만큼 수익 제고는 쉽잖을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0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W컨셉 썸머샵 (사진=W컨셉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W컨셉(법인명 더블유컨셉코리아) 미국법인이 수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 확장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이에 W컨셉은 올 한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해 미국 내 인지도를 쌓는 형태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에선 W컨셉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플루언서 영입에 성공한다면 인지도 제고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란 반응 일색이다. 다만 이들 인플루언서의 비용 부담이 만만찮은 만큼 수익을 내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W컨셉 미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61억원으로 전년 46억원 대비 34.5%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같은 기간 3172만원에서 마이너스(-) 4억6898만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재고를 크게 늘린 영향이 컸다. 실제 미국법인의 재고자산은 8억3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6.5%나 급증했는데, 해당 재고 중 일부가 매출원가로 잡히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아울러 컨테이너 운임상승에 따른 운반보관비가 1년 새 약 14배(6067만원→8억2618만원)나 증가한 부분과 영업 외 잡손실이 10.1%(5899만원→6494만원) 늘어난 것도 순적자를 낸 배경이다.


사실 W컨셉 미국법인의 손손실은 비단 작년만 발생했던 게 아니다. 해당 법인은 신세계에 인수되기 전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53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고, 인수된 후에도 총 4억3726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러한 결과는 W컨셉에 입점돼 있던 브랜드들의 미국에서 거의 인지도가 없다 보니 판매가 원활치 않았던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옷 구매 수요가 감소한 데 이어 인지도 제고를 위한 광고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W컨셉은 올해부터 '인플루언서 매니징 플랫폼'을 론칭해 앞단의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인지도를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즉 자사에 입점돼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미국에서 인지도가 낮은 만큼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브랜드 친밀감을 높이고, 이를 통해 수요 확대로 실적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겠단 것이다.


시장에선 W컨셉의 인플루언서 활용한 마케팅이 해외 2030 고객층을 저격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플루언서에게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찮은 만큼 매출은 늘겠지만 수익성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은 낮게 점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W컨셉의 인플루언서 전략은 제품을 알리고 인지도를 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플랫폼과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인플루언서의 몸값이 유명도에 따라 '톱스타' 수준에 이르는 만큼 (W컨셉이) 감당하기 쉽잖을 것으로 전망되며, 반대의 경우 적자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수천만명의 구독자를 지닌 인플루언서라 할지라도 패션 분야의 지식이나 명성이 떨어지면 실구매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W컨셉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당장의 적자를 줄이려는 게 아닌 자사에 입점된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세계에 많이 알리려는 목적"이라며 "브랜드 친숙도가 올라가고 인지도가 쌓이면 구매 수요가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고, 결과적으로 수익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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