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1년 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수요예측을 통해 최대 28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 자금 조달을 통해 기존 차입구조를 안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내달 19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 구조는 1년물 800억원, 2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8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메리츠금융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에도 모집금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풍부한 투자 수요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에도 회사채 차환 목적은 아니지만, 재무구조 안정화에 활용될 전망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만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그룹이 보유한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기업대출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은 해당 대출에 대해 홈플러스 주요 점포를 담보로 한 신탁의 1종 수익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부동산 담보가치와 담보처분권 행사 가능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회수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달말 메리츠증권도 일괄신고제를 통해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발행은 2년물 1200억원, 3년물 1800억원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홈플러스 이슈와는 무관한 계획된 발행이었다"며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수요예측 없이 발행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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