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운용 두루 거친 첫 금투협회장…서유석은 누구
미래에셋운용 TDF·ETF 경쟁력 끌어 올린 자본시장 전문가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유석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당선자. 금투협 제공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서유석(사진)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운용업계 출신으로 첫 금융투자협회 회장직을 맡게 됐다. 미래에셋운용 대표 재직 시절 연금상품 확대와 타이거 상장지수펀드(TIGER ETF)의 글로벌화를 추진해 온 만큼 운용업 발전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제6대 금투협 회장 선출을 위해 열린 금투협 임시총회에서 서유석 후보가 65.64%의 득표율로 최종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3층에서 열린 총회에는 385개 정회원사 중 244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 당선인은 다음달 1일부터 2025년 12월까지 3년간 금투협을 이끌게 된다.


서 후보의 당선은 운용업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금투협 회장직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자본시장의 파수꾼'이라 불리는 금투협의 수장 자리는 지난 13년간 증권사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도맡다시피 했다. 초대 회장을 지낸 황건호 전 회장은 메리츠증권 사장을 지냈다. 이어 2대 회장인 박정수 전 회장은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를 지냈다. 3대인 황영기 전 회장은 증권, 운용, 금융지주 등 여러 업권을 경험을 살려 회장직에 올랐다. 4대인 권용원 전 회장은 관료 출신으로 키움증권을 9년간 이끌었다. 5대인 나재철 현 회장은 회장에 오르기까지 대신증권에만 오롯이 몸담았다.


서 당선자는 증권사 재직 후 운용업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업계에서는 '운용맨'으로 평가된다. 자산운용사 대표로서 9년간 재직하며 명성을 쌓았기 때문이다. 1962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케팅, 리테일, 퇴직연금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2012년 3월~2016년 11월) 대표를 지낸 뒤 미래에셋자산운용(2016년 11월~2021년 2월)을 이끌었다.


특히 미래에셋운용을 연금펀드 강자 반열에 올린 주역으로 평가된다. 2019년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TDF(타깃데이트펀드) 설정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TIGER'가 오늘날 글로벌 ETF 브랜드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토대를 구축했다. 2018년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Global) X'를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19년에는 일본에 합작법인인 '글로벌 X 재팬(Global X Japan)' 설립했다.


서 당선인이 제6대 금투협 회장직에 오르면서 운용업계도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도입 ▲ATS(대체거래소)에 ETF 도입 ▲국내 운용사의 해외 투자기회 확대 투자 등 업계의 숙원 과제가 추진력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인물이 금융투자협회장을 맡게 돼 반갑다"며 "자본시장의 대변인이나 다름없는 협회가 금융 당국에 업계의 애로사항이나 규제 완화를 원하는 영역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데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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