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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하나금투 상무 "IPO 주관기업 지분투자 강점"
시리즈B투자→엑시트 선순환…"은행과 함께 대형IPO 도전할 것"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4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병기 하나금융투자 상무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기업공개(IPO) 주관업무의 강자로 떠오른 하나금융투자는 타 증권사와의 차별점으로 IPO 주관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꼽았다. 이를 통해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상장에 따른 플러스알파의 수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병기 하나금융투자 상무(사진)는 25일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분투자를 병행하면서 상장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며 "주관사가 투자를 하면 시장의 신뢰가 높아지고 회사와 주관사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 기업도 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초기투자보다는 상장을 앞 둔 시리즈B 투자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투자 1~2년 후 상장을 통해 엑시트를 하기 위해서다. 상장 주관 기업에 지분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것은 약 4~5년 전부터다. 이후 3년 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대표적인 사례가 작년 9월 상장한 박셀바이오다. 하나금융투자는 상장 전 박셀바이오의 주식 29만6215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확보한 주식(26만6660주)과 주관사 의무인수분(2만9555주)을 더한 규모다. 총 인수규모는 28억원대였다.


박셀바이오는 공모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3만5000원) 하단에서 결정했다. 상장 첫 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20% 이상 하락한 2만1300원에 그쳤다. 이후 간암치료제(Vax-NK)가 임상2상에서 성과를 내면서 주가는 공모가 대비 9배까지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식을 전량 처분하면서 100억원 이상의 투자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는 "4~5년간 투자를 진행하면서 충분히 검증이 됐기 때문에 지분투자는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비상장투자에 대해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기업 수와 투자규모를 모두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투자의 넓은 영역인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서도 하나금융투자는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스팩은 발기인이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분투자로 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팩 시장을 주목했다. 통상 IPO시장은 대형사로의 쏠림이 심하다. 반면 스팩 시장은 상대적으로 대형사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속적인 스팩 상장과 합병을 통해 높은 합병 성공률을 보이는 등 스팩 리딩 증권사로서의 자리를 굳혔다는 설명이다.


박 상무는 "1년에 스팩합병을 진행하는 회사는 20여 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20%는 스팩으로 상장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의미 있는 규모로 향후 몸집이 큰 스팩도 많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향후 '잘 하는 것에 집중해 수익을 더욱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가 과거와 달리 IPO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진 만큼 주관 건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상무는 "중소·중견 기업에서는 이미 경험을 쌓아온 만큼 강점이 있고 대기업 IPO도 이를 살려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금융그룹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하나은행과 연계해 대형 IPO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IPO 관련 수익으로만 보면 대형사 못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고 수익으로는 1등 증권사가 되고 싶다"며 "대형 IPO와 함께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딜에도 집중하며 내실 있는 하우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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