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입차 관세 인하에 경쟁 심화…현대·기아차 ‘비상’


[정혜인 기자] 중국이 다음달 1일부터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의 수입관세를 인하한다. 이에 따라 수입차들이 가격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수입차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2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은 7월1일 부로 관세를 조정한다. 이에 따라 중국 수입차의 평균 관세는 13.8%, 자동차 부품의 관세는 6%로 인하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기존 관세 25%의 세번 품목 135개와 20% 세번 품목 4개를 모두 15%로 조정하고 각각 8%, 10%, 15%, 20%, 25%였던 79개의 세번 품목을 6%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관세가 내려감에 따라 수입차의 평균 판매 가격 역시 8%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발표 직후 16개 수입차 브랜드가 자동차 판매 가격을 인하했고 8개 브랜드도 가격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독일 완성차 3개 업체도 가격 인하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평균 인하 가격이 가장 크고 최대 인하 폭이 25만 위안에 달한다. 아우디도 지난달 25일 판매가를 전면 인하하고 A시리즈, Q시리즈, R시리즈를 모두 인하하기로 했다.


볼보 역시 세단 모델인 V40, V60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XC90 등 7개 모델에 대해 가격 인하를 진행했다. 인하 금액이 가장 높은 모델은 10만 위안에 달한다.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 역시 할인을 진행한다. 평균 할인율은 6.4%다. 렉서스, 인피니티, 도요타 같은 일본 브랜드 역시 평균 5~6%의 할인을 결정했다.


이 같은 수입차 관세 인하로 국가별 업체간 셈법이 복잡해졌다. 우선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건 독일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수입차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수입차 판매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드, 링컨 같은 미국 브랜드 역시 가격 인하에 나서지만 미국산 수입차에 대한 보복관세로 시장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6일부터 미국산 수입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미국산 자동차의 관세는 7월1일부터 15%로 인하됐다가 6일부터 다시 40%가 되는 셈이다. 테슬라, 링컨, 벤츠, BMW, 쉐보레 등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에도 40%의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라 이들 업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등 우리 업체들도 악재다. 이번 관세 인하 조치로 수입차 가격이 인하되면 그만큼 현지 생산차들의 매력은 반감된다. 베이징현대, 둥펑에다기아 등 합자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역시 가격 경쟁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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