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Q 영업익 12%↓…인센티브·믹스 영향
매출 7% 증가·영업익 12% 감소…전년比 인센티브 지출 확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기아가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감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지출 증가 및 지난해 북미 시장에 출시된 'EV9' 판매 기저효과 등이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올 1분기 매출액 28조175억원·3조8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비지배지분 포함)은 2조39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 줄었다.


1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매출 호조에는 관세 적용을 앞둔 미국 시장 선구매 수요와 인도 등 신흥 시장 판매 볼륨 확대 등이 기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달 3일부터 자국이 수입하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있다. 내달 3일을 기점으로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를 확대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매출원가율은 78.3%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율(11%)은 전년 대비 0.3%p 늘어나며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로 집계됐다.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인센티브 증가 및 차종 믹스 등이 지목된다. 먼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차량 구매 인센티브 운용 규모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떨어트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올 1분기 인도에 출시한 '시로스'와 'EV3', 'EV4' 등 신차 판매 비중이 늘었는데 모두 스포티지나 쏘렌토와 같은 고수익 차종은 아니다"라며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한국에서 수출하던 EV9을 현재 미국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고자 현지 공장 생산 체제로 조정한 결과 1분기 생산실적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관세로 대표되는 대외 불확실성 등에 대비해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및 인센티브 최적 운영 전략을 펼쳐 사업을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시장에 'EV4'에 이어 'EV5'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판매량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EV6', 'EV9' 현지 생산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쏘렌토와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을 증대해나갈 예정이다.


김승준 전무는 "2분기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영향을 현 상황에서 예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신차 출시 후 EV3, EV4와 타스만 등이 향후 본격 판매되기 시작하면 해당 분기 실적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현지 관세 정책 우려로 선소비 수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2분기는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유지할 동력을 확보하도록 힘쓰겠다"고 부연했다. 


기아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추이. (제공=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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