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톺아보기]
중대재해 반복, ESG 경영 난항
협력사 재해건수·재해율 상승, 인력 증원 안전보건 경영 확대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4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 산업재해 지표. (그래픽=신규섭)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한화오션은 지난해 반복되는 근로자 사망 사건으로 ESG 경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협력사 직원의 재해율과 재해 건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 확보를 위한 체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조선업 산재 사망자 수는 20명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박 건조·수리업 산재 피해자 수는 2020년 1151명에서 2023년 1652명으로 4년 동안 43.5%(501명)가 증가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해 노동자 5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겪었다. 그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은 잇따르는 산재 사고에 관해 사과하기도 했다.


ESG 경영에 관한 외부 평정기관의 시선도 따가워졌다. 한국ESG기준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ESG 등급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사회부문 등급은 기존 A(우수)에서 B(보통)로 두 단계 하락했다. 근로자 사망사고를 비롯해 지속해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점이 등급 하락의 원인이었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아쉬운 평가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사회부분 등급은 각각 A+, A였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산업재해 지표는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협력사 측면에서는 아쉬운 숫자를 나타냈다.


우선 임직원의 경우 2023년 기준 근로손실재해건수(LTI)는 26건으로 2022년(18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손실재해율(LTIFR)은 0.19%로 전년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LTIFR은 근로손실재해 발생 건수를 당 회계연도 총 근로시간으로 나누고 20만시간을 곱해 산출했다. 재해 건수가 증가했는데 재해율이 하락한 것은 임직원 증가에 따라 총 근로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협력사의 경우 재해건수, 재해율 모두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LTI는 2023년 기준 41건으로 2022년(29건)보다 증가했고 LTIFR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재해율도 임직원 쪽은 3.57%에서 3.06%로 하락했으나 협력사 쪽은 1.86%, 2.14%로 상승했다. LTIFR은 기존 산업재해 통계(3일 이상의 재해를 1건으로 보고)와 달리 1일 이상의 요양이 필요한 재해를 포함하는 게 특징이다.


한화오션의 안전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사업장별(거제사업장, 시흥R&D센터, E&I사업장 등) 안전보건총괄책임자를 사장~부사장급으로 두고 사업장별 안전보건을 책임지고 있다. 안전보건총괄 책임자인 제조총괄 산하에는 안전팀, 환경보건팀 이하 4개 그룹, 생산팀별 안리 담장자, 협력사별 안전전담자를 두고 있다.


안전·보건·환경 업무 담당 직원수는 총 360여명이다. 안전 전문가를 적극 충원하라는 경영진 방침에 따라 일반직(사무직)은 155명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20명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CSHO(Chief Safety & Health Officer)를 안전보건관리총괄 책임자로 임명하고 있다"며 "HSE(안전·보건·환경) 정책담당과 HSE 운영담당을 분리해 조직별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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