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구환신에 DB하이텍, 실적 반등 기대감
이달 말 1분기 실적 발표…공장 가동률 75%→9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 사업장. (사진=DB하이텍)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DB하이텍의 올해 1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노후 가전·자동차 교체를 지원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확대하면서 현지 고객사의 반도체 주문이 늘고 있어서다. 공장 가동률도 빠르게 회복되며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DB하이텍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400억원,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보다 각각 16.6%, 26.2% 오른 수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58.5%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DB하이텍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1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는 다른 흐름이다. DB하이텍은 지난해 2분기 매출 2984억원, 영업이익 675억원을 기록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실적이 뒷걸음쳤다. 3분기 매출은 2878억원, 영업이익은 471억원이다. 4분기 매출은 2835억원, 영업이익은 353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열풍이 불었지만 8인치 구형 공정에 집중된 DB하이텍은 수혜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을 목적으로 시행 중인 이구환신 정책 규모를 대폭 확대하면서다. 지난해 1500억위안(약 30조원)이던 이구환신 예산은 올해 3000억위안(60조원)으로 2배나 늘었다. 이는 중국 매출 비중이 65.8%(7449억원)에 달하는 DB하이텍에 직접적인 호재로 꼽힌다. 이 비중은 전년(57.7%)과 비교해 8.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가전과 자동차 교체 수요 증가로 중국 현지 고객사의 반도체 주문이 확대되며 DB하이텍의 공장 가동률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 1분기부터 가동률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4분기 75% 수준이던 가동률은 내년 80% 중후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가동률은 90%대로 추정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DB하이텍의 가동률은 중국 이구환신 정책 기반 가전·자동차 교체 사이클에 힘입어 4분기 69%에서 1분기 85%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2분기에 진입한 현재 역시 가동률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DB하이텍의 매출 비중 65% 이상이 중국 매출"이라며 "소비재 관련 매출도 60% 이상이기 때문에 가동률이 중국 경기와 크게 연동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 확대 기조도 DB하이텍에 긍정적이다. 현지 파운드리 업체들의 중소형 아날로그, 전력 반도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레거시 공정 대응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관련 수요가 DB하이텍 등 외부 업체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 리스크가 적은 DB하이텍은 중국 고객사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내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이 높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최근 중국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중국 팹리스들이 대체 공급처를 모색하고 있다"며 "SMIC가 있긴 하지만 첨단 공정에 투자가 집중돼 중소형 아날로그와 DDI, 전력 반도체와 같은 레거시 제품 수요는 외부 파운드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DB하이텍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하이텍 주가는 이달 18일 종가 기준 4만900원이다. 이는 연초 주가(1월2일 3만2900원)와 비교해 24.3% 오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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