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PF 점검유안타증권, 선순위 신용공여 비중 41.9% '안정적'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유안타증권이 신용공여를 제공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대출구조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PF 신용공여 중 선순위 대출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순위 대출 또는 브릿지론 등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낮은 PF 신용공여는 네 건으로 파악됐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PF 신용공여는 3979억원으로 전년(4107억원) 대비 3.11% 감소했다. 전체 신용공여 규모는 7211억원으로 전년(4635억원) 대비 55.5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전체 신용공여에서 PF 신용공여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PF 신용공여 비중의 감소는 기업금융(IB) 다각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체 신용공여 7211억원 중 2576억원은 신종자본증권 유동화,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펀드수익증권 유동화, 인수금융 유동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2023년 641억원에 불과했던 타 증권 유동화가 1년 사이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인수금융 관련 신용공여 증가가 눈길을 끈다. 2023년 유안타증권에 전무했던 인수금융 관련 신용공여는 지난해 789억원으로 전체 신용공여의 10.94%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IB영업 다각화를 진행하는 동시에 기존 PF 신용공여 사업장에 대한 관리도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2022년 5186억원이었던 PF 신용공여를 3년 새 현재 수준으로 축소하며 기존 PF 업장 관리에 집중했다. 현재 남아 있는 PF 신용공여는 대부분이 선·중순위 PF에 대한 신용공여다.
유안타증권이 제공한 PF 신용공여 중 선순위(트렌치A)에 해당하는 PF는 1668억원으로 41.92%를 차지한다. 중순위(트렌치B) PF도 1607억원으로 40.39%를 차지했다. 반면 후순위(트렌치C) PF와 토지매입비 등 착공 전 사업비를 조달하는 브릿지론은 704억원으로 17.69%에 머물렀다.
일반적으로 주관사가 인수한 대출채권에 상환 우선순위가 설정돼 있다. 이에 선순위 대출일수록 회수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유안타증권이 제공한 PF 신용공여 역시 상당수가 채무인수 우려가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다만 유안타증권이 선순위로 신용공여를 제공한 PF 사업장 중 일부에서 분양실적이 저조하다는 점은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유안타증권이 선순위 PF(200억원)에 신용공여를 제공한 반얀트리해운대 호텔 개발사업은 지난해 분양률 40~50%를 기록한 뒤 화재사고와 시공사 회생절차 돌입으로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유안타증권이 중순위 PF(100억원)에 참여한 서초르니드오피스텔 개발사업은 지난해 10월 기준 공정률 95.09%에 달했지만 분양률 29.68%에 머물고 있다.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555-2번지에 진행 중인 주상복합 개발사업은 208억원 규모의 선순위 PF에 신용공여를 제공했으나 시공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중단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순위 PF에 대한 신용보강이라고 해도 개발사업의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우면 주관사 등이 부채를 떠안을 수 있다"며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도 우량 부동산일 경우 자산 매각 등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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