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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에어인천 품고 종합물류 '날개'
③ GDC 연계 사업 확장 시너지…에어인천 우선매수권 확보 '열쇠'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0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액 40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총 9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신사업을 육성하는 등 외연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핵심축으로서 갖는 상징적 의미를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딜사이트는 현대글로비스 성장 로드맵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 조감도. (제공=현대글로비스)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카드로 인수합병(M&A)을 꺼내들면서 에어인천이 유력한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에어인천 인수로 현대글로비스 업역이 항공운송으로 확대되는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경영 전략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소시어스한국투자제1호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사명 변경 전 소시어스제5호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 지분은 34.51%로 집계됐다. 해당 회사는 에어인천 최대주주인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4700억원이 투입되는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과정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전한 결과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소시어스가 주도하는 인수 컨소시엄에 1500억원을 출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차로 출자금 500억원을 납입한 데 이어 잔여 출자금은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간 합병이 완료되는 시점에 조달하기로 했다. 통합 에어인천 예상 출범 시점은 오는 7월1일이다.


현대글로비스의 '깜짝 베팅'에는 물류 사업 보폭을 항공 운송으로 넓히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특히 연내 완공될 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와 에어인천 화물사업 간 협업 시너지가 기대효과로 꼽힌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GDC 영업 개시 후 향후 5년 간 연 평균 신규 항공화물 약 2만5000톤(t) 취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에어인천을 투자 대상으로 낙점한 것을 두고 향후 M&A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시어스가 에어인천 기업가치를 키워 수년 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시 현대글로비스가 인수처로 등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대표적이다. 실제 에어인천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한 뒤 경영 안정화 작업을 거쳐 기업공개(IPO) 돌입을 계획 중이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에어인천 컨소시엄 투자 참여를 계기로 우선매수청구권도 확보해 뒀다.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기준은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이 소유한 에어인천 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 ▲에어인천 IPO를 진행하기로 결정 ▲소시어스한국투자제1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소유 중인 SPC(소시어스에비에이션) 발행 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경우 등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최근 들어 M&A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에어인천 인수 가능성을 더하는 분위기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6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30년까지 누적 9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미래 경쟁력 확보 일환으로 기업 인수합병을 포함한 투자를 적극 검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에어인천 인수 시나리오는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에도 부합한다. 청사진에는 전통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자율주행·로봇·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의 상용화 추진이 핵심 과제로 담겨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지난 2월 '2024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에어인천은 올 6월 말까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합병 계약 마무리를 계획 중"이라며 "인수 후 화물기를 기존 4대에서 15대로 추가 확보해 영업을 정상화시켜나가는 부분을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 포워딩 부분이나 GDC와 연계한 사업 확장 등에서 긍정적인 투자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추후 소시어스 펀드 쪽이 3~4년 후 엑시트 계획을 세웠을 때 당사가 최종 인수에 참여할지는 정상화 과정을 지켜봐가며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 주요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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