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셀트리온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직접 개발'과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두 축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함께 외부협력까지 아우르는 전략으로 연구성과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투 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22개 바이오의약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연매출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작년 말 기준 신규제품 5종(스텔라라·아일리아·졸레어·악템라·프롤리아)을 포함한 총 11개 제품 라인업 확보에 성공하며 올해 매출 목표를 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장과 더불어 미국시장에서 안착한 신약 '짐펜트라'를 기반으로 한 자체신약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주목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제품 라인업 확장을 위해 R&D 투자에 우선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R&D 투자액은 2020년 3847억원에서 2024년 434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투자에 발맞춘 성과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졸레어 바이오시밀러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미국 내 항체 바이오시밀러 승인 건수 10건을 달성했다. 유럽에서도 11종의 품목허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유플라이마 등 주요 제품군을 현재 110여개국에 공급 중이다.
셀트리온은 이에 더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2028년까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9건, 다중항체 신약 4건 등 총 13개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최근에는 FDA로부터 ADC 신약 CT-P70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다중항체 파이프라인인 CT-P72의 전임상 결과 역시 이달 말 국제학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신약 내재화와 함께 외부기술 도입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병행 중이다. 이달 초 서울바이오허브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항체 기반 치료기술과 저분자, 약물전달시스템(DDS) 등 분야에서 유망 해외 바이오·의료기업을 선발하고 맞춤형 멘토링 및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기 프로그램에서는 총 6개 기업을 선정했고 그 중 한 기업은 일본 고베에서 열린 'KLSAP'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외부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역시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인 아이랩(48억원, 지분 8.65%), 미생물 생균 치료제 개발기업 바이오미(15억원, 6.74%), 다중암 조기진단 기술기업 애이마(10억원, 4.52%) 등에 잇따라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미는 오픈이노베이션 2기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기업으로 내부 협업 가능성을 높인 사례다. 기존 투자처인 ADC 전문기업 피노바이오에도 1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고형암 치료제 2종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과감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약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향후에도 포트폴리오 확장과 미래가치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의 경우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당사와 가능한 범위에서 시너지를 모색함에 있다"며 "앞으로도 유망기업과 파이프라인 및 플랫폼기술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지속모색하며 동반성장 가치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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