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몸값 5조' 실트론 매각…리밸런싱 일환
SK㈜ 지분 70.6% 대상…한앤코 단독 협상 진행 중
SiC 웨이퍼 생산라인 증설 중인 SK실트론 구미2공장 전경. 사진제공/SK실트론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SK그룹이 몸값 5조원대로 거론되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매각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극소수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SK실트론 경영권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SK㈜가 보유한 이 회사 지분 70.6%가 대상이다. 현재는 한앤코와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 중으로 양측은 상반기 안에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K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SK㈜ LG그룹이 보유했던 LG실트론 지분 51%와 재무적투자자(FI) 지분 19.6%를 총 7900억원 안팎에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29.4%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들였다. 이번 거래에서 최 회장 보유 지분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의 품에 안긴 SK실트론은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으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 2017년 9331억원에 그친 이 회사 매출은 2022년 2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24% 넘게 증가했다. 작년 매출은 2조1268억원을, 상각전영업이익(EBTIDA)은 64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SK실트론 매각은 SK그룹의 리밸런싱(사업재편)의 일환이다. 지난해부터 SK그룹은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 속에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해오고 있다. 이번 SK실트론 매각이 5조 기업가치에 성사될 경우 SK그룹은 3조원에 달하는 추가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최근 SK스페셜티 매각가까지 합치면 6조원 이상의 현금을 마련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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