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주사 스토리
'중간지주' SK스퀘어, NAV 할인율 축소 사활
연이은 자사주 소각에 할인율 60%대…재원 쌓아 주주환원·성장투자 확대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7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 사옥. (제공=SK스퀘어)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그룹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60%대까지 축소했다. 최근에는 경영진 핵심성과지표(KPI)에 NAV 할인율 관련 지표를 포함시키면서 한층 공격적인 밸류업 행보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 회사가 향후 2년 안에 NAV 할인율을 50% 아래 수준까지 축소키로 한 점을 고려하면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은 물론 포트폴리오 실적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올해 모회사인 SK의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한층 심화 중인 만큼 수조원대의 현금성자산 및 이익잉여금을 앞세워 주주환원 및 성장투자를 본격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취득해 온 90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최근 소각했다. 아울러 이달부터 9월까지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 취득키로 하면서 중장기적인 밸류업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이 회사는 ▲2023년 3100억원 ▲2024년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대부분 소각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드러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SK스퀘어는 NAV 할인율을 지속 축소 중이다. 이 회사는 2021년 11월 SK텔레콤서 분할해 상장한 이후 NAV 할인율이 최대 70% 중후반대까지 치솟았지만 2023년 주주환원을 본격화한 뒤로 NAV 할인율이 축소세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60%대에 진입했고 최근엔 60%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자사주 108만7198주를 취득하는 동안 NAV 할인율은 5% 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NAV 할인율 50% 이하'를 목표로 하는 밸류업 계획은 물론 모회사 SK를 향한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한층 심화 중인 점을 고려하면 오랜 저평가 구간을 속히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SK스퀘어는 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0조원대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보유지분 가치(24조7640억원)를 2배 이상 하회했다. 이는 SK스퀘어가 자체적인 성장여력이 미흡해 자사 순자산가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 실적·주가에 민감히 반응하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이에 SK스퀘어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과 포트폴리오 가치 전반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단기 주주환원과 중장기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면 NAV 할인율 축소 폭을 한층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망이 어둡지 만은 않다. SK스퀘어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성장으로 지난해 기준 순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이 외 포트폴리오도 실적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같은 기간 T맵모빌리티는 월간활성유저(MAU) 성장세를, 11번가는 상품군 재편 및 마케팅 효율화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끌어 올리면서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밸류업 여력도 지속 축적 중이다. 지난해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5608억원으로 13.8% 늘었고 주주환원에 쓰이는 이익잉여금 역시 3조9083억원으로 1119.8%나 급증했다. 여기에 분기당 자회사 배당수익과 SK쉴더스 매각대금 등이 더해지면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재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환원 및 성장투자에 사용 가능한 재원이 대거 축적되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회사가 최근 2년 동안 잉여현금흐름을 자사주에 대거 투입한 점에 비춰보면 올 4~9월까지 자사주 취득을 마친 뒤 10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은 단순히 기업이 쥐고 있는 현금 보유량보다 주주환원책을 실제 이행했는지 여부와 관련 실효성 등을 세심히 따져가며 움직일 것"이라며 "밸류업 계획대로 2027년까지 NAV 할인율을 50% 아래로 낮추기 위해선 기존 포트폴리오 수익 개선은 물론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성장투자도 본격화해 단순 자회사 관리 구조서 자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수익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SK스퀘어 관계자는 "모든 포트폴리오들이 공통적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11번가,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EBITDA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밖에 SK플래닛, FSK 등 계열사들도 모두 손익 개선을 목표로 노력 중"이라며 "반도체 관련 투자 성과도 빠른 시일 내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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