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Scope]
디캠프, 이노스페이스 날개 달고 '흑자전환'
매출 513억 전년比 2배↑…배당수익·투자자산 급증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실적 현황(출처=2024년 디캠프 연차보고서)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턴어라운드(실적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이노스페이스(우주발사체 기업)가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며 관련 투자성과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4일 디캠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재단의 지난해 사업수익은 513억원으로 전년(258억원) 대비 98.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운영이익은 마이너스(-) 5억원에서 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재단의 실적 성장은 투자자산과 배당수익이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디캠프의 투자자산과 배당수익은 각각 29억원, 6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618%, 173% 급증했다. 투자자산은 투자금 회수(엑시트) 등 직접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배당수익은 출자한 투자조합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배분받는 등 간접투자를 거쳐 얻은 수익을 가리킨다. 벤처투자 불황 속에서도 직·간접 투자활동에서 유의미한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해 디캠프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운영사) ▲리벨리온(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이노스페이스 ▲쓰리빌리언(AI 기반 희귀질환 진단 기업) ▲에스오에스랩(라이다(LiDAR) 전문 기업) ▲티디에스팜(의학용 파스 제조업체) ▲에이엠시지(심장질환 진단 의료기기 전문 기업) 등이 꼽힌다.


디캠프는 직접투자와 펀드출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노스페이스에 자금을 투입하고 나머지 6개사에는 펀드출자를 통해 투자했다. 즉 지난해 투자자산의 우상향 흐름은 이노스페이스 엑시트 덕분이었다. 디캠프는 2020년 11월 이노스페이스에 3억원을 투자한 이후 지난해 8월 회수 작업을 마쳤다. 관련 보유 지분을 매각해 18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거둬들이며 멀티플 6배 이상을 기록했다.


디캠프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자산 증가는 이노스페이스의 영향이 컸다"면서 "기업공개(IPO)뿐 아니라 구주 매각 등을 한두 차례 진행하며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과 리벨리온은 지난해 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에 등극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2월 중국 알리바바 그룹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았다. 같은 시기 리벨리온도 SK텔레콤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며 1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쓰리빌리언, 에스오에스랩, 티디에스팜, 에이엠시지 등도 지난해 모두 증시에 입성했다.


준수한 실적에도 투자건수나 출자금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직접투자의 경우 2023년에는 44개 기업에 총 57억원을, 2024년에는 11개사에 총 35억원을 투입했다. 간접투자의 경우 2023년 신규 투자조합 16개를 결성해 1076억원을 출자한 반면 2024년에는 11개 펀드에 492억원을 납입했다. 


이는 디캠프가 주력 투자대상의 몸집을 키우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앞선 관계자는 "기존에는 시드투자를 주로 단행했다면 지난해 10월 '디캠프 2.0'을 선포하면서 투자 단계를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나 시리즈A 투자라운드로 상향했다"면서 "과거 피투자기업의 기업가치가 100억원 이하였지만 현재는 100억~300억원 사이를 오가면서 투자활동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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