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무리한 배당…'모회사 배불리기' 논란
순손실↑·이익잉여금↓…AI 스포츠 중계 사업 본격화로 새 수익원 확보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 사옥. (제공=KT스카이라이프)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순손실 폭이 늘고 이익잉여금은 절반 가까이 줄었음에도 전년 수준의 배당을 단행했다. KT가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자사주 등 주주환원책을 전방위로 확대하려는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지만 '무리한 주주환원책'이란 우려도 나온다. 


유료방송 업황이 둔화 중인 KT스카이라이프로선 콘텐츠 투자부담이 적은 신사업을 확대해 수익성 전반을 속히 개선해야 하는 숙제를 얻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KT그룹 인공지능(AI) 전문가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사업목적에도 AI 관련 내용을 새로 추가한 점을 고려하면 기존 미디어 사업에 AI 시너지를 그룹 차원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순손실폭 확대 속 주주환원에 활용되는 이익잉여금이 2589억원으로 37.4%나 감소했음에도 배당은 전년 수준인 주당 35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2023년에도 1137억원의 순손실을 거뒀지만 주당 350원의 배당을 단행한 만큼 '최대주주인 KT 배불리기 아니냐'는 시장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KT스카이라이프 배당금 약 165억원의 절반가량을 최대주주인 KT(지분 50%)가 가져가는 구조로, 약 83억원의 배당금이 KT에 돌아갈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주력사업 정체기 속 신사업 과도기를 맞은 기업은 투자재원을 늘리기 위해 배당은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며 "업황 악화를 함께 겪고 있는 LG헬로비전이 11년 만에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KT스카이라이프의 배당책은 과도하고 무리한 수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배당은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사업 경쟁력은 제자리다. 팬데믹 이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공세가 격화하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KT가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인 만큼 KT스카이라이프가 미디어 사업부문서 주요 계열사, AI 역량을 다각적으로 접목해 새 수익원을 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AI 스포츠 중계 사업을 본격 확대해 중장기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 기업간거래(B2B) 상품을 출시해 아마추어 스포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IP 기반 기술중립 서비스 '스카이라이프 인터넷TV'를 연내 출시해 위성방송 사업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재무부담 우려까지 잠재우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김채희 KT 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김 전무는 KT그룹서 AI 마케팅 사업단장, 미디어부문장 등을 역임한 AI·미디어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서 사업목적에 ▲영상물 중계·전송·제공 서비스업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정보통신업 및 관련 장비의 판매·임대·용역서비스 제공업 등을 추가했다. AI 스포츠 중계 사업을 본격 확대하려는 복안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올해 AI 스포츠 중계 사업을 본격화해 새 수익원으로 삼을 예정"이라며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AI 기술로 중계하는 등 아마추어 스포츠 통합 중계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카이라이프 인터넷TV는 연내 신규 가입자 10만명을 달성해 기존 위성방송 사업자로서의 한계를 뛰어 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7월 예체능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AI 스포츠 미디어 플랫폼 '호각' 지분을 인수했다. KT스카이라이프와 HCN이 각각 68억원, 30억원을 투입해 호각 지분 34.3%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영상촬영 및 중계 환경이 미흡한 아마추어 스포츠 시장서 수요층을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대한체육회, 호각과 함께 '생활체육 AI 중계 및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KT스카이라이프가 최근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콘텐츠 투자 규모를 절감하려는 기조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방송가입자 감소세·자회사 영업권 손상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고 순손실 규모는 37.3% 늘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 현금창출력 지표도 한층 둔화하면서 방송프로그램 투자는 11.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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