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라인소프트, 자본확충 실효성 '물음표'
300억대 유증으로 자본잠식 일시적 해소…조달자금 R&D·마케팅에 집중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어라인소프트 주요 재무제표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코어라인소프트가 3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유증)를 결정했다. 이번 유증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였던 재무구조는 일시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조달자금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 소모성 비용에 집중되면서 실질적인 자본 확충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달 24일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3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 예정 발행가는 6100원이며 발행 주식 수는 510만주다. 조달 자금은 2025년 3분기부터 2027년 4분기에 걸쳐 R&D에 73억원, 영업‧마케팅에 237억원 등 총 31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자본잠식 상태인 현 재무구조상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본총계는 자본금 이상으로 회복돼 일시적으로 자본잠식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36억원으로 자본금(64억원)을 밑돌며 자본잠식 상태였다.


다만 회사는 이번 유증이 본사업 성장과 글로벌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달자금 대부분이 운영자금에 투입되는 만큼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상증자가 구조적인 회복보다는 단기적인 연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코어라인소프트는 최근 3년간 매출이 40억원대에 정체돼 있으며 영업손실은 2022년 101억원에서 2024년 137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누적 결손금은 596억원에 달한다. 상장 당시 제시했던 2025년 목표치인 매출 222억원, 영업이익 47억원과의 괴리도 여전하다. 


재무부담 요인은 또 있다. 지난해 4월 발행한 1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 CB는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 없이 발행됐으며 전환가액은 1만6672원으로 1일 종가(6540원) 대비 두배 이상 높다. 내년 4월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할 경우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증이 일시적인 유동성 리스크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실적 회복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자본잠식 상태로 재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뚜렷한 실적 회복이 없는 가운데 조달자금을 유증으로 대부분 쓴다면 또 다시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유증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투자한 자금으로 향후 매출과 수익에서 성과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어라인소프트도 이번 유증 자금을 주력사업에 투자하면서 향후 매출과 이익 증대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운영자금을 늘린다는 건 본사업에 대한 투자를 의미하며 이는 매출 성장과 자연스러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본잠식 해소는 부수적인 효과일 뿐 핵심은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 CE 인증은 물론 개인정보보호 관련 국제 인증(HIPAA, GDPR)도 이미 확보했다"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확대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