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올 1분기(1~3월)에 작년 1분기보다 감소한 판매 실적(특수 및 CKD 제외)을 기록했다. 기아와 르노코리아 2개사만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M 5개사는 올 1분기 총 192만7787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193만6890대)보다 0.5%(9103대) 감소한 숫자다. 세부적으로 내수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32만6662대를 팔았지만, 해외에서 0.84% 줄어든 160만112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먼저 현대차는 올 1분기 누적 기준 내수에서 4% 성장한 16만6360대, 해외에서 1.6% 축소된 83만3266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하면서 총 판매량은 0.7% 위축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해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기차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현대차와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기아는 올 1분기 내수에서 2.3% 줄어든 13만4412대를 팔았다. 하지만 해외에서 2.4% 늘어난 63만7051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총 판매량은 1.5% 확대된 77만2351대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실적은 기아가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이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EV3와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호조를 이끌며 역대 최대 1분기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EV4, 타스만 등 경쟁력 있는 신차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같은 기간 GM 한국사업장(캐딜락 제외)은 내수와 해외에서 각각 40.6%, 8.4% 감소한 4108대, 10만8409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그 결과 총 판매량은 10.1% 뒷걸음질 친 11만2517대로 집계됐다. KGM도 내수 실적은 좋지 않다. 올 1분기 내수 판매는 33% 쪼그라든 8184대에 그쳤다. 하지만 해외 판매는 4.2% 불어난 1만7825대였다. 총 판매 실적은 12.7% 감소한 2만5589대에 그쳤다.
르노의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분기 증가율은 가장 컸다. 이 회사는 1분기에 내수 판매 대수가 147.6% 급증한 1만3598대를 기록했다. 해외는 반토막 난 4574대에 불과했지만, 총 판매는 14.4% 늘어난 1만8172대였다. 이 같은 호실적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호조에서 기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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