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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박스에 영감"…창의력 결정체 '인스터로이드'
수출형 '캐스퍼 EV' 기반 디자인 콘셉트카…유럽 진출 기념 제작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3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서 디자인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를 선보였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스터(국내 출시명 캐스퍼 EV)' 유럽 시장 진출을 기념한 디자인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를 공개했다. 인스터로이드는 내달 열리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도 출격해 혁신을 지향하는 현대차 디자인 철학을 일반 관람객들에게 널리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3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서 인스터로이드 콘셉트카 포토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실물 차량을 공개했다. 인스터로이드는 현대차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EV에 착안해 개발됐다. 인스터로이드라는 이름은 인스터에 '강화하다'라는 뜻을 지닌 '스테로이드'를 결합해 지어졌다.


이날 인스터로이드 소개를 맡은 서다림 디자이너는 "어느날 납작한 판지에 구멍이 뚫린 피자박스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며 "이런 매커니즘이라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겠다는 점을 깨달았고 곧바로 금속 시트를 가져와 구부려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더해나가기 시작했다"고 디자인 배경을 설명했다.


인스터로이드 차량 뒤쪽에 충전구가 배치돼 있다. (사진=딜사이트)

실제 인스터로이드에는 현대차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가늠할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적용돼 있다. 먼저 차량 충전구 위치가 전면부에서 후면 유리 쪽으로 옮겨졌다. 충전구 아래에는 다양한 메시지를 노출시켜주는 픽셀 패널이 자리 잡고 있다. 마치 소리의 파동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듯한 픽셀 패널 그래픽은 보는 이들에게 생동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에어플랩은 휠 아치 상단에 눈에 띄게 배치돼 인스터로이드 특유의 독창적인 느낌을 배가시켜준다. 에어플랩은 차량 공기 흐름을 제어해 주는 장치로 캐스퍼 EV 기준 차량 범퍼 하단에 위치해 있다. 에어플랩을 상단부에 장착한 대신 공기 압력은 낮추고 차량 성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량 내·외관을 물들인 강렬한 주황색은 인스터로이드의 상징 그 자체로 통한다. 서 디자이너는 "오렌지색은 인스터로이드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데 펑키하면서도 재밌고 흥미로운 분위기를 살려주는 색을 찾게 돼 기쁘다"고 부연했다.


운전자석 뒷면 유리에 큼지막하게 적힌 숫자 '23'에는 의미를 알고 나면 무릎을 '탁' 치게 될 일화가 담겨 있다. 23은 인스터로이드에 '더부스트' 캐릭터 엠블럼이 23개 새겨져 있다는 뜻이다. 더부스트는 인스터로이드가 차용한 비디오 게임적 특징들을 가장 잘 살려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인스터로이드 운전석 내부. (사진=딜사이트)

인스터로이드는 과감한 디자인 변신을 시도하면서도 기존 캐스퍼 EV 고유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인스터로이드가 캐스퍼 EV 방향 지시등, 메인 캐빈 볼륨(차 내부 승객 탑승 공간 크기)을 계승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스터로이드는 인스터의 유럽 시장 데뷔를 맞아 특별 제작됐다. 특히 인스터는 캐스퍼 차종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럽 땅을 밟은 모델로 상징성이 크다. 현대차는 연내 아시아 및 태평양·중동·중앙 및 남미 일부 지역에 인스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24초 분량의 인스터로이드 언베일 영상을 공개했다. 인스터로이드는 내달 3일부터 열리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일반 관람객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인스터로이드 후면부. (사진=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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