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에너지솔루션, 태양광 시장 불황에 적자전환
1분기 매출 976억·영업손실 142억…하반기부터는 반등 예상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HD현대에너지솔루션(HD현대엔솔)이 태양광 시장 부진과 미국 내 주택시장의 수요가 줄어든 탓에 올 1분기 적자를 냈다. 다만 4월부터 고부가가치 제품인 N-타입 생산이 가능해진 만큼 하반기에는 나은 성적을 받아들 수 있다는 게 HD현대엔솔의 입장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엔솔은 올 1분기 97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외형 축소로 인해 마이너스(-) 14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고, 순이익도 -1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태양광모듈의 매출이 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한 반면 솔루션부문은 166억원으로 같은 기간 35% 증가했다. 태양광 모듈의 매출 감소는 국내외 시장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솔루션부문은 2023년 1분기 공급망 차질 이슈에 따른 인버터 매출 감소 기저효과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저가제품으로 판매가격이 하락함과 더불어 미국 주택형 태양광 수요 감소로 국내와 미국에서 외형이 축소됐다. 1분기 매출은 국내 523억원, 미국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3%, 83.2% 감소했다. 반면 유럽과 호주 시장은 앙골라 프로젝트 매출 반영이 확대된 데다 P타입 모듈 재고 소진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4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21% 증가한 수치다.


HD현대엔솔은 올해도 국내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유럽, 미국 등은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 전망 중이다. 먼저 국내는 2023년 연간 태양광 설치량이 2.7GW에서 2.5GW로 줄어들고 시장 규모 축소 및 중국산 제품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럽은 연간 태양광 설치량이 늘어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4월부터 높은 수익성을 내는 N타입 제품 양산이 가능해져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엔솔 관계자는 "기존에 공급 과잉현상을 주도한 중국산 제품의 재고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며 "N-타입 제품 양산이 4월부터 가능한 만큼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확대는 영업을 진행하고 있어 빠르면 하반기에 늦으면 내년부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결기준 잠정 영업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향후 확정치와는 다를 수 있다. 추정치를 제공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함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