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올해로 개최 30주년을 맞는 서울모빌리티쇼가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모델로 삼아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올해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시작으로 로보틱스·UAM(도심항공교통)·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총망라하는 전시를 앞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9일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는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서울모빌리티쇼 주요 추진 상황 및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겸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장과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서정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사무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는 오는 4월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달 13일까지 11일간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주최하며 HD현대·BYD·롯데그룹이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한다.
올해는 개최 3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인 만큼 총 12개국 451개사가 참여해 참가기업 수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가 치러질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등 12개 완성차 브랜드가 전시 부스를 꾸린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도 올해 처음으로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여한다.
기아는 올해 행사에서 전기차와 함께 PBV 라인업을 공개한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전문 기업 모트렉스는 현대자동차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을 탑재한 PBV를 선보인다. 삼보모터스그룹은 실제 운항이 가능한 수직이착륙 UAM을 공개한다. 부품 분야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차량 전면 유리창 특수 광학 필름으로 각종 주행 정보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를 출품한다.
헤드라인 파트너사들도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에게 눈도장 찍기에 나선다. 먼저 BYD는 연내 국내 시장을 예고한 중형 전동화 세단 '씰(SEAL)'을 공개한다. 롯데그룹 소속 롯데이노베이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속 40km 속도 허가를 받은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을 선보인다. HD현대는 차세대 신모델 굴착기를 전시한다.
최기성 조직위 사무국장은 "이번에 불참하는 테슬라는 본사 차원의 전시 참여 지침을 따라야하는 상황이고 KG 모빌리티의 경우 전년 대비 신차 이슈가 많지 않아 행사 참가를 고사하는 분위기였다"며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차종은 보안 유지 사항이라 미리 선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서울모터쇼에서 새롭게 간판을 바꿔 단 서울모빌리티쇼는 격년 단위로 관람객들을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단순히 신차를 공개하는 전통 모터쇼 형식에서 벗어나 CES처럼 소프트웨어·전기전자·IT 기술을 아우르는 '장'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한다는 방침이다.
강 위원장은 "지난해 120년 역사를 자랑하던 제네바 모터쇼가 막을 내렸는데 이는 전통 모터쇼만으로는 흥행하기 어려운 점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또 이제는 자동차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결합돼 바운더리가 허물어지는 융복합 산업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ES를 벤치마킹 예시로 삼았는데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이나 다른 국가들도 기본적으로 모빌리티를 지향하는 추세"라면서 "결국은 서울모빌리티쇼를 신차 경험부터 신기술 트렌드를 경험해볼 수 있는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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