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요코타 타케시 재선임…해외 공략 박차
유럽, 미주, 아시아 등 활동 무대 넓히려는 계획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코타 타케시 효성중공업 부사장.(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효성중공업이 20일 주주총회에서 요코타 타케시 효성중공업 부사장(전력PU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최근 효성중공업이 수출 비중을 넓혀 나가는 만큼 요코타 부사장을 선봉장으로 삼아 활동 무대를 넓히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생산기지 증설과 유럽, 중동, 인도 등 공급처 다변화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요코타 타케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요코타 타케시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30년 넘게 송·배전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다. 효성중공업에 오기 전 일본 도시바에서 전력유통시스템사업, 사회인프라시스템 등 사업 임원을 거쳐 도시바 유럽 사장을 역임하는 등 전력기기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이후 요코타 부사장은 2018년 효성중공업으로 영입됐고 2019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사내이사에도 선임됐다. 그 당시 효성중공업은 세계 전역에서 수주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를 수행할 인물로 요코타 부사장을 점찍은 셈이다.


요코타 부사장의 이번 사내이사 재선임은 효성중공업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과 무관치 않다. 요코타 부사장이 온 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매진했고 중공업 부문에서 2023년 수출 비중이 1조1953억원으로 내수 매출(9541억원)을 앞지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요코타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지난해 네덜란드에 신규 R&D센터를 설립해 유럽 친환경 전력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현지 고객별 맞춤형 수요 충족을 위해 R&D센터를 거점으로 활용 중이다.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은 2024년에도 뛰어난 성과를 거뒀는데 이 중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58.1%로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향후 요코타 부사장을 필두로 유럽, 북미, 아시아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힐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북미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AI·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기화 수요 증가 및 40~50년 전 건설된 노후 전력망 기자재의 교체 시기 등이 맞물려 2030년까지는 지금과 같은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지속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 전력설비 교체 등 전력망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전력부문의 탈탄소화 및 재생에너지 확대 등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시행 중이다. 중동도 국가 전력망을 확충하고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즉 효성중공업이 더 큰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해외 시장에 나서야 하는 만큼 요코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며 공략 선두주자로 세우는 셈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은 미국 생산기지 증설과 유럽, 중동, 인도 등 공급처 다변화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조 회장은 효성 대표이사, 효성티앤씨 사내이사, 효성투자개발 비상임 사내이사, FMK 비상근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효성중공업 사내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20일 각각 열리는 효성티앤씨와 HS효성첨단소재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조현준 회장은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하고,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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