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위믹스(WEMIX) 투자자들이 해킹 사고와 공시 지연에 반발하며 위메이드에 투자자들은 매수 내역 공개와 투자자 간담회 개최 등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신뢰 회복가 위믹스 가치 제고를 위해 '바이백'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위믹스에 대한 추가 조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물론 가상자산 업계, 게임 업계 시선이 위믹스를 향하고 있다.
13일 위믹스(WEMIX) 투자자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믹스 타워 앞에서 '플레이 브릿지 볼트 해킹 사고'와 관련한 집회를 열었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위믹스 코인 해킹건과 관련해 ▲박관호 대표 109억원 매수내역 공개 ▲분기별 위믹스홀더 간담회 시행 ▲투자수익 배치번 실시 ▲해킹 공시 지연 이유 해명 등을 요구했다.
위믹스팀은 앞서 지난달 28일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가 외부 공격을 받아 위믹스 865만4860개가 비정상 출금 됐다고 밝혔다. 해킹 이후 위믹스팀은 4일이 지난 3월4일 새벽에서야 공식 발표를 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닥사) 회원사 거래소들은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시위에 나온 투자자들은 "즉각적인 공지가 이루어졌다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불성실한 대응이야말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핵심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19년 바이낸스는 해킹 사례와 비교하면 대응 방식 차이가 두드러진다. 바이낸스는 당시 모든 출금을 중단하고 보안 검토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위메이드는 4일간 침묵했다. 루나·테라 사태 이후 투자자 보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대응은 시장 신뢰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과정상 위믹스는 두 번째 상장폐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거래소들이 지난해 7월 해킹을 당한 가상자산은 상장을 하지 않는다는 기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닥사는 당국과 함께 '거래지원(상장) 모범사례(가이드라인)'을 마련했는데 해당 내용에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해킹 등 보안 사고가 발생한 경우 상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날 시위에 나온 투자자들은 박관호 대표의 위믹스 코인 매수 불이행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위믹스는 2022년에도 거래소 상장폐지 위기를 겪은 이후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매수했다. 이후 2023년 추가 300억원 매수를 약속한 뒤 현재까지 191억원을 집행했다. 하지만 남은 109억 원 규모의 매수 내역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약속을 했으면 이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투명한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메이드가 약속한 배치 번(Batch Burn)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박관호 대표 109억원 매수내역 공개 ▲분기별 위믹스홀더 간담회 시행 ▲해킹 공시 지연 이유 해명 등을 요구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2023년 5월 발표한 배치 번 정책을 지난해 브리오슈 하드포크 및 위믹스 페이 도입 등으로 인해 변경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위믹스 번(Burn)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신, 매출의 일부를 재원으로 활용해 바이백(Buyback)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경 과정에 대한 충분한 소통이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믹스팀은 집회가 있었던 13일 오후 투자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구체적인 위믹스 코인 시장 매수(바이백) 계획을 공지했다. 위믹스팀은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자산 탈취에 따른 시장 영향 해소와 위믹스 가치 제고 목적으로 100억원 규모의 위믹스 코인 바이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해킹으로 인해 탈취된 위믹스 수량은 865만4860개로 당시 코인마켓캡 기준 원화 1011원으로 환산 시 약 87.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약 12.5억원을 추가해 총 100억원 규모로 바이백을 실행한다는 설명이다. 매수 방식은 '시간 가중 평균 방식'과 '거래량 가중 평균 방식'을 채용해 시장 상황에 맞게 병행할 계획이다.
위믹스팀은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고려해 바이백 개시 일정을 미리 공지되지 않으며 시작 후 별도로 안내될 예정이다"라며 "바이백이 의도와 달리 시장 가격 조정으로 인식되는 위험을 배제하고 단기 시세차익 거래자의 개입에 의한 취지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진행 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위험을 배제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며 바이백이 종료되는 대로 추가 공지로 안내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위믹스팀은 서비스 전반에 대한 보안 재점검과 전면적인 개선작업을 오는 21일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플레이 브릿지 이슈의 충격을 빠르게 회복하고 서비스와 생태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위믹스가 투자유의를 지정받은 만큼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추가 조치 여부,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 위메이드의 신뢰 회복 노력 등이 향후 위믹스 가격 및 시장 반응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