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MINI코리아(미니코리아)가 새롭게 선보인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에이스맨)은 브랜드 사상 최초의 순수전기차 전용 모델이다. 미니 쿠퍼와 미니 컨트리맨 사이에서 단종된 클럽맨을 대체하게 되는 에이스맨은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아우라가 남다르다. '아무나 에이스라 불릴 수 없다'는 슬로건에 알 수 있듯 미니의 새로운 자부심이 될 모델이다.
◆ 브랜드 첫 전기차 전용 모델…독창적 디자인 변화 '눈길'
지난 13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에이스맨을 직접 시승해 봤다. 해당 신차는 E와 SE 트림으로 나뉘는데, 시승차는 상위 트림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세단이라고 하기에는 높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라고 하기에는 낮은 차체였다. 실제로 에이스맨은 전장 4085mm, 전폭 1755mm, 전고 1515mm다. 소형 세단인 쿠퍼(3865x1755x1460mm)보다 55mm 높은 반면, 준준형 SUV인 컨트리맨(4445x1845x1635mm)보다는 120mm 낮다.
전면부의 큰 변화는 동글동글한 귀여운 이미지가 아닌, 한층 견고한 인상의 디자인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다각형의 헤드라이트와 하단에 세로선을 생략한 팔각형 그릴을 적용해 개성을 한껏 발산했다. 특히 헤드라이트와 은색 크롬으로 둘러진 그릴은 마치 눈과 입을 연상시켰다.

측면부는 상대적으로 가파른 휠 아치 디자인과 양쪽 끝이 각진 범퍼 디자인, 사이드 뱃지 등으로 에이스맨만의 독특함을 강조했다. 후면부의 경우 직선을 강조한 라인이 넓고 안정적인 무게감을 표현했다. 헤드라이트와 리어라이트는 ▲클래식 ▲페이버드 ▲JCW 총 3가지 모드 중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시그니처 LED 조명 기능이 탑재됐다.
실내는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직물 소재로 제작한 대시보드가 에이스맨 전용 패턴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다. 문손잡이 역시 독창적인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직물 스트랩을 적용한 3-스포크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차량 사이즈에 맞는 적당한 크기였다. 미니가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선보인 직경 240mm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 바로 밑에는 아이코닉 미니 토글 바가 배치돼 있는데, 생각보다 단촐해 순간 당황하기도 했다. 몇 번의 조작 이후 익숙해지자 깔끔한 디자인이 만족스러웠다.
1열 시트는 스포츠 시트가 장착돼 스포티함을 자아냈을 뿐 아니라 안락하면서도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했다. 대부분의 미니 차량은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변속 레버가 위치한 만큼 음료나 스마트폰을 둘 수납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변속 레버가 토글 바로 이동하면서 심플하면서도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구현했다. 트렁크는 적재공간이 기본 300리터지만,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005리터까지 확장된다.
◆ 고카트 감성 살리며 정숙성·승차감 개선…첨단 사양 기본 탑재
시승 코스는 김포 루트564 카페에서 BMW 드라이빙 센터로 이동하는 편도 약 40km 구간이었다. SE 트림은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7.1초로 준수하다. 이 차에는 54.2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국내 기준 312km다. 급속충전으로 배터리를 10-80%까지 충전하는 시간은 약 31분 소요된다.

에이스맨은 낮은 무게 중심과 역동성을 고려한 차체 설계,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 정밀한 조향 반응으로 미니 고유의 고카트 감성을 잘 살렸다. 내연기관 미니의 경우 운전의 즐거움이 큰 대신, 통통 튀는 승차감과 잔진동 등을 이유로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에이스맨은 운전의 즐거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층 안정적이고 정제된 승차감을 제공했다. 노면에서 느껴지는 진동과 소음도 기대보다 만족스럽게 차단했다.
출발가속과 추월시 가속은 폭발스러웠고, 차체 크기를 압도하는 충분한 힘을 발휘했다. 가속페달도 운전자의 의도에 맞춰 즉각적이고 기민하게 반응했다. 전기차만의 낮은 무게중심은 에이스맨의 주행을 한층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티맵 기반의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탑재된 덕분에 편리한 주행을 도왔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주목할 만 한하다. ▲충돌 경고와 보행자 경고, 차로 유지 어시스트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주차 및 후진 보조, 서라운드 뷰, 드라이브 레코더 등의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스톱&고를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탑재됐다. 아울러 앞좌석 전동 시트와 운전석 마사지 기능, 인테리어 카메라 등 고급 사양도 추가됐다.

미니의 지능형 개인 어시스턴트는 생각보다 똑똑했다. 주행 중 "안녕 미니"라고 이야기하면 귀여운 3D 아바타가 원형 디스플레이에 등장한다. 기자가 "실내 온도 20도로 맞춰"라고 이야기하자, 곧바로 온도를 조절했다. 내비게이션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기능의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전비는 6.7km/kWh로, 복합전비 5.4km/kWh보다 높았다. 성능 테스트를 위해 에어컨과 난방 등을 켰다 끄고, 가감속을 자유롭게 반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치다.
에이스맨 SE 트림의 가격은 580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됐다. 전기차 보조금이 100% 적용되는 만큼 매우 합리적인 수준인 5200만원 선에서 실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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