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개막 임박…관전 포인트 세 가지
AI·네트워크 융합 통한 새 솔루션 '방점'…통신·단말 트렌드 총집결
통신3사, AIDC·에이전트·보안에 집중…수장 3인, AI 브랜드 띄우기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1일 14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MWC 2024' 현장 모습. (사진=전한울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25'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외 통신사와 글로벌 빅테크들의 전시 및 동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참가사들은 AI(인공지능) 수익화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5G·6G 네트워크 기술을 강조하며 글로벌 협력망 확대에 발 벗고 나설 전망이다.


◆'각양각색' K-텔코 격전의 장…LG유플 첫 출격

올해 MWC 대주제는 '융합, 연결, 창조(Converge, Connect, Create)'다. 여러 모바일 기술을 융합·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의미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205개국 2700여개 기업은 새로운 AI 서비스와 5G·6G 네트워크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국내 통신3사는 AICC(AI컨택센터)·AI 에이전트 등 통신 특화 AI 서비스 및 기반기술 개발 현황을 폭 넓게 공개하고 사업 범위를 한층 넓히기 위한 비즈니스 교류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전 세계 전 산업군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AI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먼저 SK텔레콤은 'AIDC(AI 데이터센터)' 주 요소인 에너지·운영·메모리·보안 기술 및 서비스를 대거 공개한다. 구체적으로 AIDC 운영에 필요한 전력 수급과 AI 최적화 기술을 비롯해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액체냉각 기술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SK그룹 차원의 AI 반도체 기술을 선보이는 공간도 마련된다. SK텔레콤이 전략 투자한 리벨리온은 AI 추론 특화 NPU(신경망처리장치) 기술력을,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AI-RAN(AI 기지국) 및 AI 라우팅 등 통신 기지국 효율을 제고하는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내달 출시 예정인 북미용 AI 에이전트 '에스터' 서비스 현장 시연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터는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한 첫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제품으로 향후 해외 매출 확대에 있어 기대주로 꼽힌다.


SK텔레콤 측은 "AI 진화 방향을 파악하고 기민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다양한 기술력을 공개할 것"이라며 "자체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도출해가는 모습을 국내외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번 행사서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K-스트리트'를 주제로 한국 문화와 AI를 결합한 7개 테마 공간을 통해 국내 첨단기술 및 문화를 동시에 홍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과 AI 실시간 번역 기술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상황·공간에 맞게 선보일 예정이다.


KT 측은 "이번 MWC 부스는 국산 AI의 글로벌 경쟁력을 체험할 수 있는 쇼케이스 공간으로 새 구성했다"며 "일상에서 AI를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브랜딩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첫 단독부스를 차리는 만큼 타사 대비 광폭 행보가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보안 특화 AI 기술 및 솔루션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자체 개발한 통신특화 AI 모델 '익시젠' ▲목소리를 구분해 위조 음성을 판별하는 '안티딥보이스' ▲양자내성암호를 소개하며 'AI 브랜드' 이미지를 국내외로 굳힐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행사 기간 진행되는 '레드팀 챌린지'에 참가해 자체개발 AI 모델 '익시젠'의 신뢰성 검증을 병행할 예정이다. 레드팀 챌린지는 전 세계 통신사가 개발한 AI 모델의 안전성 및 신뢰성을 검증하는 대회다. 100여명의 평가단이 해커 역할을 맡아 각 모델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발견된 취약점을 개선해 AI 모델을 한층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MWC 전시관 기획 단계부터 AI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글로벌 수준의 보안 기능을 갖추기 위해 LG AI연구원과 함께 익시젠을 지속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 수장 한 자리에…'AI 브랜드' 굳히기


올해 행사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모두 참석해 현장 분위기를 직접 확인하고 비즈니스 현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먼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 AI 동맹전선인 'GTAA(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협력 강화 방안을 도출하는 데 힘을 실을 계획이다. 지난해 MWC서 출범을 알린 GTAA는 현재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소프트뱅크 ▲이앤 ▲싱텔 등 세계 각국 유력 통신사가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올해 회의에선 연합체 지배구조부터 텔코 AI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까지 글로벌 사업 착수를 위한 구체적 사안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유 대표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기술적 협력 방안을 구상하기 위한 현장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말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 멤버로 선임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MWC서 통신·네트워크 관련 정책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최근 협력 범위를 확대 중인 MS(마이크로소프트)와 AX(AI전환) 솔루션 협력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는 올 상반기 한국형 AI 및 클라우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번 MWC 현장을 통해 첫 대외 활동을 펼친다. 먼저 홍 대표는 글로벌 주요 협력사와 AI 및 차세대 네트워크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 차원으로도 첫 단독부스를 마련하는 기념비적인 행사인 만큼 홍 대표가 부스 현장서 AI 에이전트·네트워크 기술 등에 적극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통신산업 현 주소 한 눈에

편의성 및 성능이 한층 개선된 'AI폰' 대전도 올해 MWC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제조사로 참가하는 삼성전자는 이번 MWC서 갤럭시 슬림형 모델인 '갤럭시 S25 엣지'와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 등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5000니트 밝기를 자랑하는 차세대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선보이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에 화웨이·오포·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신규 스마트폰 라인업 등을 공개·전시하며 적극적인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의 경우 행사장 내 총 8개관 중 1관 전체를 빌려 세계 첫 삼중 폴더블폰 '메이트XT'를 비롯해 5.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전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도 MWC 행사 일정에 맞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샤오미15 울트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MWC에선 각국 정부 주요 관계자를 비롯해 글로벌 통신·AI 산업을 주도하는 최고 전문가들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 산업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동향을 전망한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과 협력 중인 퍼플렉시티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아르튀르 멘슈 미스트랄AI CEO, 네빈 라오 데이터브릭스 최고AI책임자 등이 참석한다. 아울러 브렌던 카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 테레사 리베라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수석 부집행위원장 등도 현장을 방문해 차세대 통신·AI 정책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방문해 참가 기업 지원과 글로벌 협력 확장에 힘쓸 예정이다.


한편 올해 MWC 행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내달 3일부터 6일(현지시각)까지 진행된다. 주최 측은 전년 수준인 1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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