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스퀘어가 주력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위주 수익구조 고착화되면서 시장 저평가가 장기화되고 있다. SK스퀘어 시가총액은 현재 보유 중인 SK하이닉스 지분 가치를 2배 가까이 하회하는 상황이다.
최근 SK하이닉스 실적 및 주가 변동에 따라 SK스퀘어 기업가치 전반이 휘청이면서 자체적인 성장성 입증이 부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국내외 증시 상황에 민감한 반면 SK스퀘어 비주력 자산 유동화 및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은 더딘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도 저평가 구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최근 미국 엔비디아 및 중국 딥시크 등 인공지능(AI) 시황에 따라 주가 등락세가 이어지면서 SK스퀘어 기업가치에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20만5000원으로 코스피·나스닥 등 국내외 증시 하락에 따라 전일 대비 2.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모회사인 SK스퀘어 주가도 9만79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3.4%나 급락했다.
문제는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의존도를 높게 유지하면서 저평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SK스퀘어 순자산가치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에 육박한다. 주 수익원인 배당수익 부문에선 SK하이닉스 의존도가 한층 높다. SK스퀘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배당수익이 1346억원으로 이 중 97.7%에 해당하는 1315억원이 SK하이닉스로부터 발생했다.
이처럼 SK스퀘어 수익구조 전반이 획일화되면서 불안정한 실적·주가 기반이 저평가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란 시장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SK스퀘어는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 수준에서 횡보 중이다. SK스퀘어 시가총액을 SK하이닉스 보유지분 가치와 단순 비교해봐도 격차가 극명하다. SK스퀘어가 보유 중인 SK하이닉스 지분(20.1%) 가치는 24일 종가 기준 25조9505억원이다. 같은 기간 SK스퀘어 시가총액이 13조여원인 점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자회사 지분 가치를 2배 가까이 하회하는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 주가는 연초 대비 50% 가까이 상승했지만 자체 사업이나 기타 주요 포트폴리오 없이 SK하이닉스 실적과 시장 환경에 좌우되는 구조인 만큼 낙폭도 큰 편"이라며 "보유 중인 SK하이닉스 지분 가치가 온전하게 반영되기 어려운 만큼 비주력 자산 유동화나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으로 수익성 제고에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스퀘어 관계자는 "보유 중인 자회사 지분과 시가총액 사이 격차는 대부분 기업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고민이자 해결 과제"라며 "SK스퀘어는 이러한 격차를 작년보다 크게 줄이며 괴리 현상을 점진적으로 해소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증가하면 SK스퀘어 기업가치도 보유 지분율 만큼 상승하는 상관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며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포트폴리오들을 리밸런싱하며 기업가치 전반을 제고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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