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내실 없는 외형 성장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5%↑, 영업익은 11.9%↓
1분기 에쓰오일 실적 추이(출처=에쓰오일)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에쓰오일이 파라자일렌(PX) 등의 중국 내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한 가운데 미국 내  벤젠(BZ) 수요 증가 덕에 올 1분기 매출 늘리기에 성공했다. 다만 정제 마진 감소 및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래깅 효과로 인해 내실 챙기기엔 실패했다.


에쓰오일은 올 1분기 9조3085억원의 매출과 454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9% 감소한 금액이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1662억원으로 37.4% 줄었다.


외형 성장은 중국 춘절 이후 높은 폴리에스터 수요가 늘면서 파라자일렌(PX) 판매가 늘어난 것이 유효했다. 아울러 미국 내 벤젠(BZ) 수입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몫 거들었다. 다만 정제마진 감소와 함께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원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을 개선하진 못했다. 실제 에쓰오일의 원가율만 봐도 올 1분기 95.1%로 전년 동기보다 0.8%포인트나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정유부문 매출이 1분기 7조4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04억원으로 같은 기간 13.8%으로 감소했다. 주요 지표인 싱가폴 정제마진이 2023년 1분기 배럴당 7.7달러에서 이번 분기 배럴당 5달러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윤활부문도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래깅 효과로 2023년 1분기 대비 하락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1분기 매출은 7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557억원으로 같은 기간 20.5% 감소했다.


반면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은 개선됐다. 생산설비 가동 차질에 따른 공급제한으로 주요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프로필렌(PO)의 판매가격이 상승한 까닭이다. 매출은 1조968억원 같은 기간 5.6% 늘었고, 영업이익은 480억원으로 64.1%나 급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견조한 성장을 이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나아가 가격 하락이 심화된 고유황 잔사유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시설(ODC)로 업그레이드해 공정 수익성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에쓰오일은 바이오 연료 공동처리 사업을 시작했다. 재생 연료 및 자원순환형 화학 제품 수요 성장에 대응하고자 바이오 원료 및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기존 설비 내 공동처리를 시작하고 ISCC 인증을 취득했다. 바이오 원료 공동처리 사업의 초기 목표는 2030년까지 150KTA의 생산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 항공유 전용 생산설비 건설도 검토 중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