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만년적자' 클라우드 타개책은
2024년 '10조 클럽' 달성…클라우드는 영업손실 -2515억원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사옥. (제공=네이버)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이 외연은 확장하는 가운데 내실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영업 이후 시작된 적자를 지난해도 털어내지 못하면서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에 대한 지난 몇 년 간의 확신을 가시적 성과로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네이버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감과 동시에 국내외 레퍼런스 확장으로 실적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가 지난 7일 발표한 지난해 연결 기준 4분기 실적에 따르면, 회사의 '클라우드' 부문은 매출 1983억원과 영업손실 마이너스(-)59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6453억원, 영업손실은 -2515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0.9% 증가, 손실은 27.8% 줄인 값이다.


네이버는 2020년 3분기부터 사업 부문을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섯 개로 구분하고 있다. 그 중 '클라우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매출을 포함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B2B 사업인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 웍스(WORKS)와 기타(클로바디바이스, 랩스 등)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네이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최근 5년간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020년 2739억원 ▲2021년 3800억원 ▲2022년 4865억원 ▲2023년 5339억원 ▲2024년 6453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힘입어 국책 사업과 한국은행 등 금융권의 수주를 따내며 차근차근 성장 발판을 마련한 덕이다. 특히 2023년의 경우 한국형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며 B2B 매출이 늘었고, 지난해의 경우 뉴로클라우드, 라인웍스 서비스의 유료 ID수가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문제는 클라우드 사업이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2022년부터 IR 자료에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손실은 ▲2022년 -2006억원 ▲2023년 -3482억원 ▲2024년 -2515억원에 달하며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사업 초기 막대한 투자 비용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클라우드 사업 특성상 그 이전 년도는 더 큰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사업이 네이버의 '옥에 티'란 반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0%의 성장률을 보이며 '10조 클럽'에 진입했다. 서치플랫폼·커머스와 핀테크 사업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뤄낸 덕택이다. 클라우드와 콘텐츠 사업만이 -2515억과 -13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선 지난해 클라우드 실적 개선세를 보인 만큼 흑자전환 달성 시점을 제시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사업에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이어간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중동 지역 계약 등 글로벌 레퍼런스 확장을 포함한 매출 발생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부문에는 랩스 등 연구 법인의 실적도 포함되다 보니 적자 발생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최근 사우디의 디지털트윈 사업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몇 년 간의 투자 결과가 글로벌 레퍼런스 확장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성과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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