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포바이포(4BY4)'가 전사적인 비용 절감 활동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였다. 포바이포는 비용 효율화 작업과 함께 미디어아트 수주 증가와 AI 솔루션 매출 신장 등으로 올해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포바이포는 퓨리오사AI와의 사업 협력 강화를 통해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주얼 테크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는 지난해 매출 342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3% 증가했고 적자 규모는 줄였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2.1%, 40.2% 감소했다.

적자 감소는 전사적인 조직 효율화 영향이다. 포바이포는 지난해 중복된 사업 부문을 통폐합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콘텐츠 솔루션 기업으로의 사업구조 변화와 각종 M&A 영향으로 조직 재구조화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인건비, 외주 제작비, 임대료, 보험료 등 절감 가능한 비용을 줄이며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지난해 인력 및 조직 효율화 작업을 마무리하며 이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콘텐츠 전시공간 사업의 매출 확대도 적자 감소에 한몫했다. 지난해 하나은행 딜링룸을 필두로 국회 도서관, 간송미술관 DDP 전시, 남원시청 LED 전시, 여수 아쿠아플라넷, 순천만국가정원 전시공간 조성 등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포바이포는 이러한 콘텐츠 전시공간 사업을 공공 물량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공공 물량 수주의 경우 수익성은 낮지만 사업 레퍼런스를 쌓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포바이포는 축적한 사업 이력을 토대로 추후 대규모 민간 전시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복안이다.
콘텐츠 전시공간 사업은 3개월에서 6개월가량 매출을 인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콘텐츠 전시공간 사업은 포바이포 전체 매출의 3분의1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수주 확대로 관련 인원과 부서도 늘렸다. 포바이포는 이 사업과 관련해 디스플레이 형태 기획부터 송출되는 콘텐츠까지 모두 직접 담당하기도 한다.
신성장동력인 AI 솔루션 '픽셀(PIXELL)'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픽셀(PIXELL)은 포바이포가 개발한 AI 화질 개선 프로그램이다. 대량의 인력 투입이 아닌 AI로 화질 개선을 자동화한 기술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B2C 서비스까지 론칭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방송사나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등 B2B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로 대상을 넓히며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포바이포는 올해부터 AI 솔루션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바이포는 최근 '퓨리오사AI'의 관련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60% 이상 급등했다. 퓨리오사AI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이 인수를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스타트업이다.
실제 포바이포는 퓨리오사AI와 협력해 픽셀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퓨리오사AI의 NPU(인공지능 칩) 반도체 보드에 픽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패키지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화질 개선 니즈가 있는 해외 제작 스튜디오에서는 보안상 이유로 클라우드 방식의 소프트웨어(SW) 제품은 선호하지 않아 퓨리오사AI와 협력해 고객 맞춤형 하드웨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화질 개선 SW가 담긴 반도체 서버 유닛을 공급하는 셈이다.
콘텐츠 고객사들은 퓨리오사AI의 NPU를 통해 고속 연산 처리와 추론 학습, 낮은 전력 소비를 경험할 수 있는 동시에 포바이포의 화질 개선 작업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포바이포는 앞으로 퓨리오사 NPU를 장착한 픽셀 제품 영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올해 AI 솔루션 매출 본격화와 미디어아트 사업 수주 확대,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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