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새 대표이사 김보현 부사장 내정
정창선 회장 사위, 중흥-대우 '한가족' 만들기…화학적 결합 시동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4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을지로 소재 대우건설 사옥. 제공=대우건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대우건설이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맞이한다. 김보현 대표 내정자는 중흥그룹 계열사인 헤럴드 부사장을 거친 인물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40년 가까이 대우건설에 몸담은 백정완 대표 후임자로 중흥그룹 색채가 강한 인물이 내정되면서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의 결합이 더욱 공고해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너일가의 경영참여를 통한 책임경영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12월 예정된 이사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김 총괄부사장은 30년 이상 공군에 복무한 인믈이지만, 2020년 예편 직후 중흥그룹 계열사인 헤럴드 부사장에 올라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21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에는 인수단장을 맡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대우건설 인수가 마무리된 2022년 대우건설 고문을 시작으로 건설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3년부터는 총괄부사장에 올랐고, 이사회에 입성해 경영 전반의 중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중흥그룹은 2021년 12월 대우건설을 품었다. 기존 대우건설 최대주주였던 KDB산업은행으로부터 2조1000억원에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사들였다. 중흥토건이 대우건설 지분 40.60%, 중흥건설이 10.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김 총괄부사장은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여동생인 정향미 씨의 부군이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사위로 오너일가의 구성원이다.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에 편입된 지 3년여가 흐른 시점에 오너일가인 김 총괄부사장이 대우건설 대표이사로 내정된 점에 눈길이 간다. 


오너일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해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지휘권을 맡겨 대우건설을 온전히 융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계순위 20위 자리를 꿰찼다. 대우건설 인수 직후인 2022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중흥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20조291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 인수 덕분에 1년 만에 공정자산 규모는 두 배 이상으로 커졌고, 순위 역시 47위에서 20위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 발표된 중흥그룹의 공정자산은 25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커졌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품어 몸집을 불리고 재계순의 20위권을 차지한 것은 인수합병에 따른 물리적 결합의 효과로 볼 수 있다. 인수합병 이후에는 물리적 결합 외에 화학적 결합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 융합'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적으로 두 조직이 융합돼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이후 화학적 결합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 융합을 위해 새로운 지휘관을 파견한 셈이다.


대우건설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결정됐다"며 "군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면서도 조직 구성원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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