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케이웨더'가 자사주 매각 계획을 돌연 철회했다. 당초 자사주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환기청정기 자동화설비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 탓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웨더는 상장 당시 약속했던 '1년 뒤 매각 계획'을 취소했을 뿐 향후 정해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 따르면 케이웨더는 내년 초 예정된 자사주 매각 계획을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케이웨더가 보유한 자사주는 20만5508주로, 상장주식 수 대비 2.07%다.
앞서 케이웨더는 상장일인 올해 2월22일 자사주 매각 계획을 밝혔다. 자기주식을 1년 뒤 매도해 환기청정기 조립라인과 자동화설비 등 생산시설 및 녹색 기후테크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공모자금 전액(66억원)에 차입금 등의 방법으로 44억원을 조달해 확보한 100억원을 내년 말까지 환기청정기 자동화설비 등에 순차적으로 투자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자사주를 의무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날로부터 3개월 내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려 했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현재 자사주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굳이 자사주를 매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1년 뒤 매각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케이웨더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부진한 주가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친 탓에 애초 계획했던 조달 자금 규모를 채우지 못하자 차선책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다. 11월1일 종가 기준 케이웨더 주가는 3435원으로 공모가(7000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상장일 종가 대비로는 80%가량 빠졌다.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주주환원 기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자사주 매각 자체만으로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밸류업 기조와 역행할 경우 주가 급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케이웨더는 자금 조달을 위해 자사주를 매각하지 않는 대신 투자 유치를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유치 외 CB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CB 발행 조건이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당장 자사주를 매각하지 않는 대신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으로 CB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며 "유상증자 등의 방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사주를 당장 매각하지 않을 뿐 향후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계획을 아예 철회했다기 보다 당장 매각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며 "향후 소각이나 매각 등에 대한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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