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톺아보기
매출 폭증에도 미·중·일 평균이익률 '1%대'
③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 1.63% 그쳐…현지판매법인 마케팅비용 확대 영향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출처=삼양식품)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삼양식품 수출의 핵심국가인 미·중·일의 올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이 1%대로 뚝 떨어졌다. 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이 같은 기간 20%를 상회했던 걸 감안하면 아이러니한 수치다. 이는 미·중·일 판매법인이 현지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막대한 비용부담을 떠안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 상반기 해외 국가별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거점인 미국·중국·일본의 개별 영업이익률은 각각 ▲2.1% ▲1.3% ▲1.5% 수준에 그쳤다. 작년 동기 ▲13.5% ▲3.1% ▲9.7%를 각각 달성했던 것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아진 수치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해당 국가들에서 발생한 매출이 작년보다 비슷하거나 대폭 늘었음에도 오히려 이익률이 감소했단 점이다.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의 경우 전년 644억원에서 1726억원으로 168%, 중국은 702억원에서 1883억원으로 168.2% 성장하는 등 2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도 121억원에서 122억원으로 동일한 매출 규모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해당 국가들의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건 현지 판매법인에서 소비자 유입을 이끌어내기 위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추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판매관리비는 1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3억원과 비교해 80.5% 늘어났다. 그 가운데 광고선전비만 234억원으로 전년 90억원에서 160% 확대됐다. 늘어난 광고선전비의 상당 비중이 미·중·일 현지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미국의 경우 작년 법인(SAMYANG AMERICA, INC.) 설립 이후 초기 안정화에 주력해 왔다. 삼양식품으로부터 국내 생산제품과 상품을 매입해 미국 현지 도소매상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전개 중이다. 법인이 세워진 이후 메인스트림인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에 입점하면서 점차 유통망 채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본법인(SAMYANG JAPAN, INC.) 역시 올해 K-푸드 문화와 관련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일본 인기 인플루언서와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에 전격 나섰다. 이에 더해 4월에는 일본 여배우 '나리타 아스미'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법인(SAMYANG SHANGHAI CO., LTD.)은 온·오프라인 판매 경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역 거점별로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회사에 따르면 중국시장의 규모 자체가 큰 만큼 크고 작은 마케팅을 진행하며 많은 비용이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양식품의 올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률은 20.9%로 작년 동기간 12.8%에서 8.1%포인트나 개선됐다. 이는 삼양식품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기 때문에 해외로 납품하는 제품에 대한 대규모 매출과 이윤이 국내로 귀속되는 구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법인들을 통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쏟았음에도 정작 국내법인은 해외로 수출한 제품에 대한 마진을 바탕으로 전체 영업이익률 상승을 견인할 수 있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삼양식품이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상당한 비용이 투입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삼양식품의 경우 현지 생산법인이 없기 때문에 수출에 대한 매출과 이익이 국내법인으로 크게 잡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유통망을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비용 소모가 컸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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