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삼양식품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해외사업 급성장에 따른 매출 확대가 투심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최근 삼양식품이 밀양 2공장 증설까지 발표하면서 당분간 주가는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약 6배가 뛰었다. 작년 6월27일 기준 10만3100원에 거래되던 주식은 이달 13일 기준 61만2000원까지 올랐다. 주가가 급등하며 삼양식품의 현재 시가총액도 4조6102억원까지 늘어났다. 동종업계와 비교시 현재 라면 대장주 1위 농심의 시가총액이 3조3250억원, 오뚜기가 1조9498억원 남짓임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수치다.
삼양식품의 급성장은 해외사업 호조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은 글로벌 시장의 불닭볶음면 신드롬으로 매년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2016년 연결기준 930억원 수준이었던 해외매출은 작년 8093억원로 7년 사이 770.2%나 증가했다. 이에 삼양식품 내 매출 비중도 2016년 25%에서 작년 67%로 커졌다.
삼양식품의 호조는 올 1분기에도 이어졌다. 삼양식품의 올해 첫 분기 성적표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3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같은 기간 83% 증가한 2889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은 미국과 중국사업이 일조했다. 미국법인인 삼양아메리카의 1분기 매출은 5660만달러(약 760억원),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의 1분기 매출은 5억위안(약 9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주력제품 중 하나인 까르보불닭 특수를 누리고 있다. 까르보불닭은 미국 유명 가수 카디비(Cardi B)가 자신의 틱톡에 먹는 영상을 업로드하고 한 달 만에 조회수 3200만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이에 그치지 않고 생산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에도 나섰다.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의 생산라인을 5개에서 6개로 늘릴 예정이다. 해외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증설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해외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인 밀양 2공장의 라인이 신설되면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에서 26억개로 37%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밀양 2공장이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매출도 기존 1조9110억원에서 2조19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1만원에서 8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 대비 지역과 제품, 국가 믹스 변화로 올해 실적 성장은 안정적일 것"이라며 "내년 밀양 2공장 준공 후에는 중남미와 유럽 등으로의 지역 확대로 해외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해외 마케팅과 영업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고속 성장 중인 글로벌 시장은 맛의 현지화와 글로벌 소비자들의 니즈를 겨냥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해외시장과 함께 국내시장에도 경쟁력 확보와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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