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니버스, 메타소울메이트로 적자 행진 멈춘다
스팀 위시리스트 상위 20%…원유니버스 적자 개선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7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원유니버스의 버추얼 캐릭터 창작 플랫폼 '메타소울메이트(이하 MSM)'가 이 회사의 실적 반등에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자 지표를 받으면서 흥행 '첫 단추'를 잘 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추얼 캐릭터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상황도 MSM의 흥행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23일 스팀데이터베이스가 집계한 위시리스트을 살펴보면 원유니버스의 MSM은 65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는 다운로드확장팩(DLC)을 포함해 출시 예정인 3170개의 게임 가운데 상위 20.5%에 해당한다.


위시리스트는 말 그대로 전 세계 스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찜'한 게임 및 응용프로그램 순위를 집계한 것이다. 일평균 3600만명의 이용자들이 스팀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기 때문에 위시리스트 순위는 향후 흥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 받는다. 게임 컨설팅 기업 게임디스커버(GameDiscoverCo)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위시리스트에 등록된 게임이 1년 이내 실구매로 이어지는 전환율은 60%에 달한다.


눈에 띄는 점은 MSM이 캐릭터 제작을 지원하는 응용 소프트웨어로 비(非)게임임에도 글로벌 이용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배경으로 버튜버의 등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버튜버는 실제 인물이 아닌 버추얼 캐릭터로 자신을 표현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를 말한다.


버튜버는 2020년까지만해도 '서브컬처 문화'로 치부되며 부정적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국내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 2021년 12월 선보인 데뷔곡 '리와인드(RE:WIND)'가 국내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 지난해 8월 발매한 '키딩(KIDING)'이 미국 빌보드 K팝 부문 3위를 기록하며 주류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버추얼 캐릭터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MSM의 순위에 반영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MSM이 흥행한다면 원유니버스는 연이은 영업적자를 개선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실제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이 회사의 영업손실 추이를 보면 ▲2021년 10억원 ▲2022년 99억원 ▲2023년 122억원으로 연평균 235.1%씩 급증했다. 이는 2022년 그래픽 스튜디오 봄버스, 2023년 게임 스튜디오 유니플로우 등 적자 자회사를 합병해 나가면서 메타버스 및 버추얼 플랫폼 기술 개발에 투자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신작 및 서비스 출시 이후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비용이 투입되는 개발사의 상황을 감안할 때 MSM의 흥행으로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MSM의 흥행은 원유니버스의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MSM으로 수익 실현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마련하게 되면 기술특례방식이 아닌 일반 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기술특례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파두 사태를 계기로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심사 강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상반기 IPO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원유니버스 관계자는 "(버추얼) 캐릭터 창작 도구가 국내에서는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IPO 일정과 관련해서는 급히 추진하기 보다 실적을 쌓은 뒤 준비할 예정이라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긴 어렵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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