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제약, 주가부양 절실한 이유는
유동차입금 1000억 웃돌아...주가 부진에 CB 리픽싱 한도 도달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연제약 주요 연결재무제표 (인포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이연제약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만 보유 현금의 약 두 배에 달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문제는 유동성사채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1000억원이 넘는 유동차입금 중 대부분이 전환사채(CB)다. 이연제약은 최근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조기상환청구(풋옵션) 우려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선 이연제약이 향후 주가부양 정책을 비롯한 수익성 제고 방안이 시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연제약이 올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현금+기타유동금융자산)은 17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연제약의 보유 현금은 지난 2021년 974억원, 2022년 361억원, 2023년 242억원에서 점차 쪼그라들었다.


이연제약의 보유 현금이 점차 줄어드는 동안 이연제약의 차입금은 불어났다. 올 1분기 기준 이연제약의 총차입금은 2221억원이다. 그 중 유동차입금은 103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225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은 80억원, 유동성사채는 726억원 규모다. 이는 현재 이연제약이 보유한 유동성 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유동성전환사채의 경우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현금 유출을 완화하는 걸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연제약이 최근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연제약은 지난 2021년 7월 제2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전환청구를 행사하는 게 유리한 조건으로 설정됐다.


하지만 이후 이연제약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제2회차 CB의 교환가액 조정(리픽싱)이 발생했다. 최초 전환가액은 2만2857원이었지만 현재는 두 차례의 리픽싱이 일어나면서 리픽싱 한도인 1만9429원에 도달했다. 


현재 이연제약의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1만4040원이다. CB 전환가액보다 더 낮은 금액으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사채권자인 삼성증권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주가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차입 부담까지 떠안았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새로운 캐시카우 확보 등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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