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산모빌리티쇼, 반전의 주역들
최다 출품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지원사격…BMW‧르노 흥행 일조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0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열흘간(6월 28일~7월 7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는 직전 행사인 2022년 때 보다 13만명 많은 61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면서 흥행면에서 성공했다는 인정을 받기에 손색이 없다. 비록 100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0년대 시절의 영광에는 한참 미치지는 못하지만.


개막전까지만 해도 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성공은 이미 물 건너간 것처럼 여겨졌다. 모빌리티쇼의 꽃인 완성차 업체들의 비토로 반쪽짜리 행사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짙게 깔렸다. 다음 개최년인 2026년 행사의 성사를 불투명하게 바라보는 전망이 적잖을 만큼 무거운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며 올해 부산모빌리티쇼가 예상 밖의 성적을 내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을 꼽자면 단연 현대차그룹, BMW코리아, 르노코리아다. 이들 완성차 3개사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불참 통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꿋꿋이 부스를 꾸리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답게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총 출동했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 출품된 59대의 차량 중 61%(36대)가 현대차그룹 계열이었을 만큼 공을 들였다. 최다 출품 기업에 걸맞게 전시된 모델의 구색도 다양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침채) 돌파구로 삼은 '캐스퍼 일렉트릭'을, 기아는 K-픽업트럭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타스만'(위장막 버전)을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GV90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초대형 전동화 SUV 콘셉트카인 '네오룬'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의선 회장까지 나서 부산 모빌리티쇼에 힘을 보탰다. 정 회장은 개막 전날 직접 벡스코(BEXCO)를 깜짝 방문해 부스 곳곳을 둘러보며 부산 모빌리티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글로벌 완성차 3위 기업을 이끌고 있는 총수의 등장에 D-day를 하루 앞둔 현장은 달아올랐다.


BMW코리아는 수입차 중 유일하게 참가하며 한국 시장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나 블록버스터급 기대작이 없었음에도 부산을 찾는 정성을 보였다. 이는 "한국 사회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BMW코리아가 추구하는 중요한 방향성이자 목표"라는 한상윤 대표의 인사말에서도 묻어난다.


르노코리아도 부산 모빌리티쇼의 흥행을 이끈 주역에서 빼놓을 수 없다. 부산 모빌리티쇼를 통해 야심작인 '그랑 콜레오스'의 베일을 벗기면서 관객몰이에 일조했다.


올해 행사가 예상 밖의 성적을 낸 것을 보고 불참한 업체들은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2년 뒤에는 부산 모빌리티쇼의 가능성을 재확인 한 업체들의 참가 러시가 이어지길 희망해 본다. 모빌리티쇼가 돼지국밥, 밀면, 해운대, 광안리처럼 부산하면 떠오르는 명물로 자리매김하게 되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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