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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 대표, TSR 개선 '막막'
전 대표 임기 대비 절반 수준…뒤처지는 투자 매력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09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주가 부양 의지를 연일 피력하고 있지만, 주주들의 기대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현모 전 대표 임기 때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까닭이다. 시장은 이 회사의 투자 매력도가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김 대표가 내세운 주주환원 정책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KT의 총주주수익률(TSR)을 계산한 결과 11.05%로 집계됐다. TSR은 기업의 주주환원 척도를 수치화한 지표로, 비교 시점 사이 시가총액 변화량에 배당금총액을 더한 뒤 기초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 비율이 11.05%라는 것은 연초 KT 주식 1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고 가정했을 때 기대 수익이 11만500원이라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 임기 초반 성과가 주주환원 관점에서 과거 구현모 전 대표 시절에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이 회사의 TSR을 보면 ▲2019년 -8.09% ▲2020년 -5.43% ▲2021년 35.82% ▲2022년 17.70% ▲2023년 10.33% 순이다. 올해 주주들의 기대 수익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소폭 개선됐을 뿐이고, 구 전 대표 임기 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김 대표가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있는 것에 비해 실질적인 주주들의 기대 수익이 저조하다고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KT의 TSR 흐름이 부진한 이유는 이 회사의 밸류에이션과 무관치 않다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KT는 시가총액이 9조원을 넘어서는 만큼 주가 변동에 민감하다. 시가총액 변동폭이 배당금총액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T의 자체 투자 매력도가 낮다 보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나타난다. 배당수익률만 놓고 봐도 ▲SK텔레콤 6.94% ▲LG유플러스 6.60% ▲KT 5.44% 순으로 뒤처져 있다. 경쟁사들이 한 발 앞서 분기배당, 중간배당을 도입한 영향이다. 주가 상승 재료로 꼽히는 외국인 투자자 유입 가능성도 KT는 현저히 떨어진다. 전기통신사업법 제8조에 의거해 기간통신사업자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이 49%를 초과할 수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3사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은 ▲KT 45.43% ▲SK텔레콤 42.52% ▲LG유플러스 37.11% 순이다.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보완도 어렵다. 당장 김 대표가 추진하는 2023~2025개년 주주환원 정책은 구 전 대표가 발표한 2020~2023개년 배당 정책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배당 재원으로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활용하고 전년도 배당금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동일하게 계획안에 포함된 까닭에 실질적인 배당금 확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관측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자가 늘면서 주가가 급격하게 올랐지만, 외국인 지분이 한계에 달하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개인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국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할 때 다른 통신사보다 매력도가 낮고, 지배구조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수익률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올해 배당은 보통주 1주당 1960원으로 확정했고, 이와 함께 271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완료했다"며 "이익규모에 따라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주주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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