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스타' 갤럭시링, 삼성 반등 기대주 떠오르나
ICT 수장 "협업 원해" 한 목소리…착용감·기능 혁신에 수요창출 기대감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4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안의 화제 '갤럭시링'이 실적 한파에 빠진 삼성전자의 반등을 견인해낼까. [사진=삼성전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IT 업계의 장안의 화제인 '갤럭시링'이 실적 한파에 빠진 삼성전자의 반등을 견인해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링'을 연내 출시해 모바일경험(MX) 사업 부문에서 실적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갤럭시워치·갤럭시핏 제품과 기능이 겹친다는 시장 우려에도 기기 혼용 고객이 시너지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능을 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24시간 착용 가능한 편의성과 헬스케어 기능 혁신을 앞세워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도 모아진다.


갤럭시링은 올해 'MWC 2024'가 낳은 스타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에서 갤럭시링 디자인을 최초 공개하며 국내외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영섭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ICT 업계 대표 수장들이 기술·성능 혁신에 높은 관심을 표하며 향후 사업협력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 주력 반도체 부문(DS)에 한파가 이어지는 삼성전자로선 수익 방어를 위한 기댈 언덕인 셈이다. 지난해 DS 부문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4조8800억원으로 전년(23조8200억원) 대비 38.70% 급감했다. 반도체 기저 효과로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43조3800억원) 대비 84.85% 줄어든 6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재무 상태도 전년 대비 악화했다.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92조4214억원으로, 전년(115조2273억원) 대비 19.79% 줄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44조1300억원으로, 전년(62조1800억원) 대비 29.03% 급감했다. 표면적으론 사업 지속성과 신사업 투자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나,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만 50조원에 육박하는 자본적투자(CAPEX)를 집행한 만큼 재무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는 올해 AI 확산에 따라 서버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고금리 정책과 메모리 감산 추이 등 시장 리스크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올해 MX 부문이 관건으로 떠오르는 까닭이다. 지난해 MX·네트워크 부문 영업이익은 인플레이션 및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 감소에도 전년(11조3800억원) 대비 1.63% 증가한 13조원을 기록하며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 출시를 앞둔 갤럭시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실적 도약을 향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갤럭시링은 24시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신개념 웨어러블 기기다. 일상 속 헬스케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선 개인 건강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정맥 등이 연결돼 있는 손가락에 착용 가능한 링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차세대 라인업으로 낙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다양한 디바이스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탑재를 적극 추진하는 만큼, 갤럭시링에서도 AI 탑재를 확대한다면 수요를 이끌만한 킬러서비스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를 토대로 최근 감소세를 보이는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대대적인 반등을 노려볼 만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 포인트 감소한 7.2%의 점유율를 기록하며 4위로 내려 앉았다. 같은 기간 점유율을 1.9% 포인트 높인 샤오미가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스마트밴드 흥행을 이어가면서 사업환경에 어려움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기존 갤럭시워치·갤럭시핏과 더불어 편의성·기능성을 더한 갤럭시링까지 출시한다면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는 성능도 성능이지만 기본적으로 오래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는 착용감이 최우선"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워치와 핏 제품은 장시간 착용이 불편해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데 무리가 있어 (헬스케어) 기능 제공에 한계가 있다"며 "링 제품은 24시간 착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점 만으로도 무궁무진한 기능적 혁신이 이뤄질 수 있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이번 갤럭시링이 기존 갤럭시워치·갤럭시핏 라인업과 '헬스케어 기능'이 겹쳐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기기 혼용에 대한 기능적 이점을 극대화해 미충족 수요를 잡아내겠다는 방침이다.


혼 팍 MX 부문 상무는 "아예 갤럭시 워치를 착용한 적 없는 사람에겐 편리한 헬스케어 경험을, 두 개 모두 사용하는 사람에겐 시너지를 줄 수 있어 미충족 니즈가 아직 많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건강 측정기능 등을 링에 최적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더욱 고도화된 수면 추적 기능 뿐만 아니라 여성 헬스케어, 심장 건강 모니터링까지 탑재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 7~8월 하반기 언팩 행사에 맞춰 갤럭시링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출시 이후 전반적인 건강 추적 기능 등을 지속 세분화해 구독형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MX 웨어러블 부문에서 웰니스 기능을 강화하고 라인업 확대 등에 주력하며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며 "디지털 헬스 등 미래기술 투자를 이어가며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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