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상반기 리그테이블]
DCM
KB證 선두, NH證 추격전…최대고객 'SK그룹'
일반회사채(SB) 대표주관, 선두 경쟁 치열…2분기 NH가 KB 앞질러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0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올해 상반기 부채자본시장(DCM) 일반 회사채 대표주관 순위에서 KB증권이 1위를 지켜냈다. 다만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NH투자증권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 '불안한 선두'의 위치에 놓였다. 올해 대표주관 실적 1위 자리를 놓고 하반기 양사의 첨예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고하는 대목이다.


3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상반기 6조4314억원 규모의 공모채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 DCM 1위 증권사로 집계됐다. 공모 수요예측을 거쳐 상반기 내 발행이 이뤄진 일반 회사채(여신전문채권·자산유동화증권·신종자본증권 제외) 기준이다. NH투자증권은 6조2239억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하면서 KB증권을 바짝 뒤쫓았다.


◆ 치열해진 DCM '투톱' 경쟁…'전통의 강자' KB證 vs. '파죽지세' NH證


올 상반기 1위에 오른 KB증권의 최대 고객사는 SK그룹이었다. SK그룹 계열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3000억원)을 비롯해 SK렌터카(2400억원), SK E&S(2000억원), SK네트웍스(1200억원), SK디스커버리(750억원), SK에코플랜트(400억원) 등 9750억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았다. 상반기 KB증권의 전체 대표주관 실적 가운데 15.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특히 지난 1분기 LG그룹·롯데그룹·HD현대그룹 회사채 대표주관을 석권했던 KB증권은 2분기에도 ▲LG헬로비전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호텔롯데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 ▲HD현대오일뱅크 등 이들 그룹사의 딜(Deal)을 모두 수임하는 성과를 이어갔다. KB증권은 LG그룹 계열사에서 7667억원, 롯데그룹에서 5027억원, HD현대그룹에서 3385억원 규모의 실적을 각각 쌓았다.


KB증권은 올 상반기에도 선두를 유지하면서 DCM '전통의 강자' 체면을 지켰지만, 2위인 NH투자증권에 바짝 쫓기는 처지에 몰렸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6조2239억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으면서 KB증권과의 격차를 2075억원 수준으로 좁혔다. 2분기만 놓고 보면 NH투자증권의 대표주관 실적은 2조6179억원으로 KB증권(2조4525억원)을 앞섰다.


NH투자증권의 최대 고객사도 SK그룹이었다. SK텔레콤이 지난 2월 회사채를 발행할 당시 주관사단에서 빠졌던 NH투자증권은 4월 SK텔레콤의 두 번째 발행에서 단독 대표주관을 확보하면서 홀로 3500억원 규모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SK텔레콤을 비롯해 SK하이닉스(4633억원), SK에너지(2500억원), SK스페셜티(750억원) 등 SK그룹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총 1조1383억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을 확보했다.


NH투자증권도 KB증권과 마찬가지로 올 상반기 ▲LG유플러스 ▲LG화학 ▲LG이노텍 ▲LG전자 ▲LG CNS ▲LG헬로비전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 발행 물량을 모두 따내면서 7667억원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 1분기 GS그룹의 회사채 주관을 석권한 NH투자증권은 2분기에도 GS리테일, GS에너지의 회사채 주관을 이어갔지만 유일하게 GS엔텍의 주관사단에서는 빠졌다. 다만 GS엔텍이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에 처한 것을 고려하면 NH투자증권으로서는 결과적으로 리스크 있는 딜을 피해간 셈이 됐다.


두 증권사가 선두 자리를 놓고 접전을 펼치면서 올해 DCM 주관 실적 정상에 오를 증권사를 쉽사리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에도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펼쳤던 양사는 연말 딜 클로징 직전 KB증권이 하이투자증권·SK·SKT의 회사채를 연달아 단독 대표주관으로 발행하면서 1위를 거머쥔 바 있다. 올해는 NH투자증권이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주관 실적을 쌓아나가면서 KB증권이 10여년간 지켜온 DCM 1위의 아성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 한화 놓친 한투증권, LG그룹 딜 꿰찬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 '약진'


한국투자증권은 4조7983억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 1분기에 이어 상반기 합산 실적에서도 3위를 유지했다. 특히 올 상반기 ▲맥쿼리인프라 ▲하나에프앤아이 ▲ABL생명보험(후순위채) ▲신한라이프생명보험(후순위채) ▲KDB생명보험(후순위채) 등 금융사 발행 과정에서 대표주관 실적이 두드러졌다. 다만 지난 1분기 한화 계열 물량을 빠짐없이 수임했던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의 딜을 모두 놓쳤다.


신한투자증권(3조6355억원)과 미래에셋증권(3조3632억원)도 각각 4위와 5위로 1분기와 순위가 동일했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주관으로 참여한 주요 회사채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SK지오센트릭 ▲포스코 등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LG유플러스 ▲LG화학 ▲LG이노텍 ▲LG전자 ▲LG CNS ▲LG헬로비전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 발행 물량을 모두 꿰차는 성과를 올렸다.


SK증권과 SK그룹의 남다른 파트너십은 2분기까지 이어졌다. 지난 1분기 SK그룹의 대다수 회사채 딜을 꿰찼던 SK증권은 2분기에도 ▲SK네트워크 ▲SK이노베이션 ▲㈜SK ▲SK스페셜티 등의 발행 과정에서 대표주관을 맡았다. SK그룹 회사채 가운데 SK증권이 주관사단에 합류하지 못했던 딜은 1분기엔 ㈜SK와 SK렌터카, 2분기엔 SK텔레콤뿐이었다. 이같은 파트너십에 힘입어 SK증권은 상반기 3조2467억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으로 6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2조5228억원 규모 주관실적으로 7위, 키움증권은 1조3970억원 규모로 8위를 각각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 회사채 단독 대표주관을 맡는 성과를 냈다. SK엔무브는 2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 1조515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으면서 3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분기 대표주관 실적이 1조794억원에 달하면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2분기엔 3176억원 규모로 1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치면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DCM 대표주관 '1조 클럽'도 이들 8개 사에서 변동이 없었다. 그 외 증권사 중에서는 대신증권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 연간 대표주관 실적이 2000억원을 밑돌았던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6593억원 규모의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반년 만에 지난해 실적을 세 배 이상 웃돌았다. HD현대를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일렉트릭 등 HD현대그룹의 다수 딜을 따낸 데 이어 LG CNS와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 딜까지 연이어 수임했다. 하반기 실적에 따라 연내 1조 클럽 진입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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