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손상차손·이자비용 '이중고'
작년 영업익 98억 벌고 순손실 301억...임대매장 기대만큼 수익 못 내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5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출처=한화갤러리아)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냈다. 사용권자산인 부동산에서 손상차손이 반영돼 기타비용이 늘어난 데다 리스부채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여파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작년 3월 한화솔루션에서 분할한 이후 10개월간 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30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이익과 순손실 사이에 약 400억원의 괴리가 발생한 것이다. 


순손실의 가장 큰 배경은 임대매장의 부진으로 대규모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한화갤러리아는 작년에만 287억원의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통상 이익 악화로 미래에 창출할 현금흐름이 사용권자산의 장부가액보다 낮다고 판단될 경우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을 반영한다. 즉 한화갤러리아는 임대한 매장이 기대보다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던 셈이다. 


실제 한화갤러리아는 분할 이후 지난해 10개월(3월~12월)간 영업이익이 98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직전 해인 2022년 9개월간(4월~12월) 영업이익이 275억원었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악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롯데쇼핑도 같은 이유로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롯데쇼핑은 4년(2019년~2022년)간 누적 3조원 이상의 금액을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당시 롯데쇼핑 오프라인 점포의 실적이 악화한 데에 따른 수순이었다. 다만 롯데쇼핑은 작년 부실점포를 정리하면서 사용권자산 손상차손 반영 금액이 축소됐고 순이익은 반등했다.


반면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올해 이익 개선을 위한 뚜렷한 개선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도 이익을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와 함께 막대한 금융비용 지출도 한화갤러리아가 순손실을 내는데 한 몫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자사가 보유한 건물 외에도 백화점 운영을 위해 건물을 임차했는데 이 과정에서 리스부채를 떠안았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 ▲고메이494 한남 등이 대표적인 임차 건물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지난해 말 기준 리스부채는 3583억원이며 단기차입금도 450억원에 달했다. 그 결과 작년 이자비용(금융비용)으로만 207억원을 지출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본연의 사업인 백화점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점포 개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매입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건물도 MZ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사업을 확장하는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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