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제조사 '팡세', 시리즈A 펀딩 착수
공장 설립자금 120억 조달 목표…기존 FI 후행투자 검토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팡세가 지난해 시식회에서 제공한 음식. (출처=팡세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배양육을 만드는 팡세가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앞서 프리(Pre)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지 약 2년만이다. 이번 펀딩(자금 모집)을 통해 공장 설립자금 120억원을 조달하고, 내년엔 '한우 배양육' 제품을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2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팡세는 최근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하고 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발행해 약 120억원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 기업가치로는 직전 라운드 대비 2~3배 높은 수준이 거론된다.


팡세가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건 약 2년만이다. 2021년 9월 당시 프리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30억원을 조달했다. 인라이트벤처스, 산은캐피탈, 쿼드자산운용 등 투자자들이 팡세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


기존 투자자들은 이번 라운드에도 후행투자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에 걸쳐 13억원을 투자한 인라이트벤처스도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초기부터 스케일업(규모 확대) 단계까지 든든한 우군을 자처하고 있다.


팡세는 2015년 설립된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인공장기와 배양육을 만든다. 살아있는 세포를 원하는 모양으로 쌓아 올릴 수 있어 다른 배양육보다 식감과 풍미가 뛰어다나는 게 팡세의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팡세가 보유한 바이오 프린팅 기술에 주목했다. 원육과 동일한 형태로 배양육을 가공할 수 있는 데다, 식감까지 살릴 수 있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직접 개발한 '배양기' 등 기술력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기존 배양기보다 세포를 증식시키는 속도가 빨라 세포 생산량이 3배 가까이 높다는 게 투자자들의 설명이다.


팡세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배양육 공장 설립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장이 준공되면 내년부터 제품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첫 출시 제품은 '한우 배양육'으로 정했다. 수입산 소고기와 비슷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배양 기술을 고도화하는 게 목표다.


내년 배양육 제품을 예정대로 출시하면 연간 50억원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팡세는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먼저 개척한 뒤 미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3분기 중으로 외부자금 수혈을 마치고 배양육 제품 출시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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