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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넷 이수정 "신사업 날개 위해 상장 추진"
이규연 기자
2023.01.24 14:04:17
① 27년 기술 기반 경영 중견기업 성장…블록체인 비롯한 신사업 눈길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4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정 이포넷 대표가 18일 서울 강남 이포넷 본사에서 딜사이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규연 기자)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그동안은 추가 투자가 전혀 필요 없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키워가려면 우리가 버는 돈으로만 사업하기에는 속도가 늦다. 이제 신사업에 날개를 달기 위해 상장을 하려 한다."


이수정 이포넷 대표는 18일 딜사이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포넷의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포넷은 그동안 외부 투자 없이도 꾸준히 성장한 중견기업으로 유명했는데 향후 발전을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로 했다. 


이포넷은 1995년도에 설립된 IT 전문 기업이다. 시스템 구축 등 IT 서비스 사업과 IT 번역 업무를 담당하는 언어서비스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블록체인 등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이포넷 설립자로서 27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전에는 비씨카드의 1호 여성 대리로 이름을 올리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이포넷 창립 이후에는 기술력과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으로 안정적 매출구조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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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 이겨내며 27년간 기업 운영


이포넷은 2005년부터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 끝에 2021년 기준으로 매출 243억원, 영업이익 32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자라났다. 최근 14년 동안 신용등급 BBB 이상을 연속으로 획득하기도 했다.


이 대표에게 그 과정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여성 기업인으로서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기업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도 겪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위기에 발로 뛰면서 대처한 끝에 현재의 이포넷을 만들어냈다. 


먼저 이 대표 본인이 갖춘 기술력이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 대표는 여성은 물론 당시 한국에서도 흔치 않은 전자문서교환(EDI) 기술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1997년 조달청이 나라장터를 전자문서교환 기반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삼성SDS가 조달청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같이 일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 돼 당시 직원 4명에 불과했던 이포넷이 컨소시엄으로 들어가게 됐다"며 "어떻게 보면 그 일이 이포넷의 큰 이정표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 뒤에도 이 대표는 둘째 아이를 출산한 바로 다음날부터 일을 시작하는 등 회사를 열정적으로 이끌었다. 외환위기가 본격화되면서 8개월 동안 일을 수주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버텨냈다. 


이 대표는 이포넷의 두 번째 기회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IT 번역 작업을 맡게 된 것을 들었다. 이 기회는 사실 위기이기도 했다. 이포넷 전체 매출의 70%를 MS가 차지하던 시기 바이러스 이슈로 거래관계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당시 번역 부서 매각 이야기가 나오는 등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번역 부서장이 회사 생활을 저와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그 뒤 회사를 재정비하고 정상화에 나섰는데 몇 년 뒤 MS에서 우리와 다시 일하고 싶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MS가 이포넷의 두 번째 전환점이었다면 세 번째는 비씨카드였다. MS와 거래가 중단돼 어려움을 겪던 시절 비씨카드의 일을 맡으면서 시작된 신뢰관계가 2023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비씨카드는 내 친정이기도 하고 내가 어려울 때 발탁해준 회사"라며 "다른 회사의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수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비씨카드 쪽 인력까지 빼야 하는 상황이라 결국 그 프로젝트를 맡지 않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 블록체인 발걸음, 펩리스에도 눈길


이포넷은 IT 서비스와 IT 번역 쪽에서 입지를 구축한 기업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기회를 찾고 있다. 2018년 블록체인 연구소 '엠브레인'을 이포넷 안에 만든 것이 사실상 첫 발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4차 산업혁명 등이 화두가 됐을 당시 우리를 돌아보니 너무 '올드'해 보여서 관련 기술을 직접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블록체인은 인프라 기술인데 이포넷이 인프라 위에 무엇인가 구축하는 걸 잘하는 기업인만큼 우리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암호화폐공개(ICO) 열풍이 불고 있던 시기였지만 이 대표는 관련 사업엔 눈도 돌리지 않았다. 대신 블록체인과 기부의 결합 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 대표는 "내가 공학도이다 보니 메커니즘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 플랫폼이 '체리'다. 체리는 2019년 12월 문을 연 이후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그 결과 2023년 1월 기준 누적 후원금액 70억원 이상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외에도 메타버스를 비롯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눈을 돌려왔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 안에 '사랑의 열매 체리랜드'를 만든 것이 대표 사례다. 최근에는 시스템 반도체의 설계와 개발만 수행하는 펩리스 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메타버스와 관련해서는 가상의 세상에서 경제활동과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광의의 메타버스 쪽을 추진하려 한다"며 "펩리스에 더해 인공지능(AI) 관련 진료 쪽 등 몇몇 신사업 분야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으로 이포넷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 사업은 우리가 번 돈만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신사업을 키우려면 우리가 번 돈으로만 하기에는 속도감을 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다만 단순히 신사업만을 위해 상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이포넷 직원들이 이곳에 남아있던 게 더 큰 회사에 가는 것보다 나았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고 싶어졌다"며 "그런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해 상장을 준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향후 경영 목표로는 '바르게 경영해도 성공할 수 있다'를 꼽았다. 그동안 이 대표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그때마다 조언해 줄 경영 선배가 없다는 데 아쉬움을 느꼈다. 자신이 앞으로는 그런 선배의 역할을 맡아 올바른 경영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바른 경영을 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데 나 역시 그런 모델이 되고 싶다"며 "내가 진짜 바르게 살아왔는데 세상의 눈으로 봐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고 그런 길로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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