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Z 3세대'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한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가 흥행을 기록한 데 이어 신제품을 통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점유율을 늘리겠단 게 애플의 목표다. 올 가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뜨거운 맞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14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오전 2시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날 이벤트에선 애플의 두번째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3 시리즈가 공개될 예정이다. 기본형인 '아이폰13'을 비롯해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 맥스 등 4가지 모델로 구성될 전망이다.
◆ 애플 '아이폰13' 출시…출고가 정책 주목
이번 신제품은 전작(아이폰12)과 비교해 디자인면에서 큰 변화가 없고, 성능이 소폭 개선되는 수준에서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아이폰13은 전작 대비 출고가가 오히려 더 비싸질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애플의 경우 매년 신형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인상하는 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아이폰13 기본 모델이 전작과 동일한 수준으로 출고가가 책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이 예상보다 저렴하게 나오자,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출고가를 동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은 초기 흥행에 성공하며 글로벌 순차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미 국내와 중국에서만 200만대 가량의 판매량을 올린 상황이다. '갤럭시 Z플립3'의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이 흥행의 주요인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폰을 통해 5G 스마트폰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초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5G 시장 초기 진입에 성공하며 1위를 지켜왔지만, 애플이 지난해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출시하면서 왕좌를 내준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폴더블폰 출고량은 약 8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삼성 폴더블폰 판매량이 200만대를 하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점유율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신형 갤럭시 폴더블폰 돌풍…점유율 경쟁 본격화
문제는 아이폰13 시리즈의 뜻밖의 흥행 가능성이다.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가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대박을 쳤던 만큼, 이번 신제품 또한 흥행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4분기까지 전 세계 5G폰 출하량은 6억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약 33%가 애플의 5G 아이폰이 차지할 것이라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이다.
다만 변수는 존재한다. 애플의 텃밭으로 불리는 북미 시장에서 신형 갤럭시 폴더블폰이 선방한다면 삼성전자가 애플의 5G 점유율을 일정 부분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A52s' 등 중저가 라인업 보강에도 나선 상태다. 아이폰13 미니 등 애플의 중저가 모델에도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애플로부터 5G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시장이 전통적으로 애플 텃밭으로 불리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중저가 5G 스마트폰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점유율 반등에 어느정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폰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국 시장 외에 세계적인 5G 시장 개화에 따라 갤럭시A 시리즈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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