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재석 기자]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내수가 긴장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보증권(A+)과 현대차증권(A+)의 신용등급 전망이 한 단계씩 상승했다. 우량채 중심포트폴리오 구성과 낮은 우발채무 비중 등으로 재무 안정성을 구축한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25일 현대차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지난 20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현대차증권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한지 5일만이다. 양 신평사는 코로나19 시국임에도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고, 우발채무와 파생결합증권(ELS·DLS) 등 위험요소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선주 한기평 연구원은 "코로나가 빠르게 퍼지며 자본시장에서 발생하는 변동성 확대는 증권사의 영업실적과 재무건전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현대차증권은 보수적 운용기조에 따라 파생결합증권의 자체 헤지 노출도가 거의 없고, 자기자본 투자 규모도 낮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연결 제무재표 기준 4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도 28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억원 가량 늘어났다.
교보증권 역시 안정적인 재무구조에 최근 수익창출력도 개선되며 '긍정적' 등급 전망을 평가받았다. 교보증권은 지난 1분기 자본시장 변동 확대로 4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2분기 실적 호조와 헤지 자산 평가손 회복으로 2분기 544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우량채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도 등급 평가에 도움이 됐다. 교보증권은 경쟁사 대비 국·공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회사채가 'AA' 등급 이상의 우량채를 보유하고 있어 순요주의이하여신(요주의이하여신-대손충당금) 부담도 낮은 상태다.
안나영 한기평 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은 주로 원금보장형 중심으로 조달하고 있는 상태이며 헤지운용도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로 진행하고 있다"며 "우발채무 또한 절반 이상이 A급 이상 거래상대방이 존재하는 보증으로 잠재 재무부담 수준을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국내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자본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하반기에는 증권사별 위험관리 기조를 중점으로 감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대체투자 자산 비중이 높아 위험도 노출이 큰 초대형 투자은행(IB)보다 중소규모 증권사를 중심으로 긍정적 전망평가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김석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해외대체투자 등 주요 리스크에 노출도가 큰 증권사에 선별적으로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작용할 전망"이라며 "사업환경이 불리해도 리스크 관리와 사업기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며 재무 안정성을 개선한 증권사는 신용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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