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로바하이텍은 최대주주인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의 보유 주식 381만1418주(16.3%)에 대해 주식담보계약을 체결했던 골드산업대부가 지난 24일 286만1205주에 대한 담보권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크로바하이텍은 담보권 실행에 따라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며 지난 24일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진 2425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1236만여주에 달했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지난 11월 7일 보유주식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며 골드산업대부로부터 92억원을 차입했다. 담보설정 금액은 146억원으로 담보계약 종료일은 지난 21일이다. 담보권 실행으로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의 보유주식은 95만213주(4.08%)로 축소됐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이번 반대매매로 크로바하이텍의 최대주주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가 없기 때문이다. 크로바하이텍 역시 반대매매 이후 남은 물량의 담보권 실행도 가능한 만큼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단 반대매매로 흘러나온 물량을 확보한 새로운 최대주주의 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반대매매 물량이 대부분 분산 매각됐다는 점에서 최대주주 지위가 바뀔 우려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 관계자는 “담보권 실행 물량이 많지만 장내에서 최대주주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대규모 지분을 확보한 주주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남아있는 담보 물량(95만213주)에 대한 상환을 마무리한 만큼 추가 담보권 실행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못박았다.

일각에서 지난 달 전환사채(CB)인수에 나선 ‘SC Lowy Financial(HK)Limited’의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홍콩소재의 메자닌 전문 투자회사로 조은저축은행의 모회사인 SC Lowy Financial(HK)Limited는 지난 19일 300억원 규모의 크로바하이텍 CB를 인수했다. SC Lowy Financial(HK)Limited와 조은저축은행은 각각 270억원, 30억원을 투자했다. 전환가액은 3848원으로 전환시 보통주799만6257주를 확보할 전망이다. 총10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한 에스씨글로벌 역시 전환시 보통주 236만9106주(전환가액 4221원)를 확보하게 됐다. 다만 CB 전환이 내년 1월이후에나 가능해 이들 사채권자가 당장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