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크로바하이텍의 5% 이상 주요주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을 쥐고 있는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에 취약할 수 있다.

당장 반대매매로 장내에 쏟아진 주식을 거둬들인 법인이나 기업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언제든 지분을 추가 매입해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임시주주총회 등을 열어야 하는데 현재 대주주 측보다 2배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해야 특별결의 요건을 통과시켜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다. 다만 장내 지분 매입과 적대적M&A 과정이 모두 공개될 수 밖에 없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크로바하이텍은 이미 지난 10개월여간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실제로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가 크로바하이텍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당시 송한준 전 크로바하이텍 회장은 인페로와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에 보유 주식 385만5533주(당시 지분율 29.65%)를 265억원에 매각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전략적투자자(SI)인 인페로가 215억원을 납입해 312만8074주를, 재무적투자자(FI)인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50억원을 분담해 72만7459주를 나눠갖는 구조였다.

계약은 순탄치 않았다. 인페로와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계약금(50억원)을 납입하고 주식 72만7459주를 인수했지만 잔금 215억원에 대한 에스크로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며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단독인수로 구조를 변경해 계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퍼블릭얼라이언스가 지난 3월 주주총회 개최일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못해 양수도 계약은 지난 3월 29일 결국 해지됐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가 인수전에 다시 등장하는 것은 지난 4월이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재무적투자자(FI) 3곳과 함께 송한준 전 회장과 부인 주명애씨의 지분을 포함한 312만8074주를 215억원에 인수하는 양수도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이전 계약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인수 대금 전액을 일시에 납입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가 95억원을 납입해 138만2219주를 확보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지엔씨파트너스와 코리안스탠드핀테크 등은 41억원씩을 지급하며 각각 60만주를 인수했다. 지엔케이코퍼레이션도 37억원을 납입해 54만5855주를 매입했다.

양수도 계약에 참여한 FI들이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의 특수관계인이란 점에서 성공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의 최대주주로 지분 26%를 보유한 이민혁씨는 지엔씨파트너스와 함께 코스닥상장사 에스에프씨의 기타 특수관계자로 묶여있다. 지엔씨파트너스는 에스에프씨의 최대주주 였던 ㈜태가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코리안스탠드핀테크 역시 에스에프씨의 게열회사다. 에스에프씨는 지난 2016년 2월 경영참여 목적으로 60억원을 투자해 코리안스탠다드핀테크 지분 88.93%를 인수했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결국 지난 4월25일 잔금 지급을 마무리하며 크로바하이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통해 지분율도 16.36%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 11월 골드산업대부와 체결한 주식담보대출이후 주가하락으로 담보 유지비율이 떨어졌고 주식 286만여주가 반대매매돼 지분율이 5%이하로 급감해 지분구조가 흔들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