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프랑스)=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떡볶이 브랜드 '요뽀끼'를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영풍(영풍)이 자체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K푸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상온 보관이 가능한 떡볶이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전체 매출의 75%를 수출로 거두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영풍은 이를 발판으로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 다변화에 나서 5년 내 매출 1억달러, 10년 내 10억달러 달성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영풍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SIAL PARIS) 2026'에 참가해 다양한 떡볶이 제품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조재곤 영풍 대표는 자사를 단순한 식품 제조업체가 아닌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술기업이라고 소개했다.
1993년 설립된 영풍은 떡볶이를 비롯해 부침개와 잡채, 호떡 등 한국 전통식품을 제조·수출하는 기업이다. 특히 상온 보관이 가능한 컵 떡볶이를 주력 제품으로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냉동·냉장식품의 보관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약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조 대표는 "초기에는 다양한 한국 전통식품을 수출했지만 보관과 유통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온 제품 개발에 나섰고 컵 떡볶이까지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술기업으로 현재 국내외에서 특허와 디자인, 브랜드 등 약 200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풍은 해외시장에서 외형을 확대해 왔다. 현재 연간 수출액은 약 35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대륙별로는 유럽, 국가별로는 미국의 수출 비중이 가장 크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와 영국이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해외시장 개척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창업 초기 돈가스를 일본에 수출했지만 구제역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부침개로 품목을 전환했으나 한일 관계 악화라는 변수를 만났다.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를 겪으면서 유럽과 미주,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했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는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아 해외에서 기회를 찾으려 했다"며 "하지만 막상 진출해 보니 해외시장 역시 장벽이 높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회상했다.
영풍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할랄과 비건, 코셔 등 다양한 인증을 확보하고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에 힘써왔다. 이번 시알 파리에서도 무슬림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한 할랄 제품 2종이 혁신제품 셀렉션에 선정됐다.
조 대표는 "제품을 개발할 때 현지 소비자의 연령대와 취향 등을 직접 조사한다"며 "한국의 맛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한 맛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시장의 높은 비관세 장벽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조 대표는 "유럽의 비관세 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히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원재료부터 포장까지 각국의 규제와 시장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K푸드 열풍에 대해서는 우려도 드러냈다. 조 대표는 "해외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하고 있지만 과열 경쟁과 과잉 공급에 따른 품질 저하가 염려된다"며 "과거 김치와 유자차, 홍삼 등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던 만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앞으로 생산시설 확충과 제품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약 3만3000㎡ 규모의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향후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확장을 추진한다. 아울러 외부 생산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제품 카테고리도 넓힐 방침이다.
조 대표는 "5년 이내 매출 1억달러, 10년 이내 10억달러 달성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매출 1억달러 수준에 도달하면 IPO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IPO는 단순히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금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며 "생산능력 확대와 신제품 개발, 해외 마케팅 등에 투자하고 우리사주 등을 통해 직원들과 성장의 성과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