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회장 후보 추천 1년여 앞…하나금융 3인 부회장 체제 향방 주목
차화영 기자
2026-11-04 08:00:00
2028년 3월 차기 회장 선임 일정 다가오며...연말 부회장단 인사에 관심
이 기사는 2026-11-03 10:27:4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 부회장.jpg
하나금융지주 3인 부회장 이력. (그래픽=딜사이트)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3인 부회장 체제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함영주 회장의 두 번째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면서 차기 회장 선임 일정도 점차 가까워지는 가운데, 이승열·강성묵·이은형 부회장의 역할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전 사실상 마지막 정기 인사가 될 이번 연말 인사에서 함 회장이 3인 부회장 체제를 그대로 가져갈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단의 거취를 사실상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내이사인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의 공식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지만 하나금융은 매년 연말 인사에서 다음 해 경영진의 역할과 보직을 확정해 왔다. 이은형 부회장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이번 인사가 주목받는 것은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하나금융은 2024년 12월 초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이듬해 1월 함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금융당국이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를 일찍 시작하라고 주문해 온 만큼 내년에는 기존보다 몇 개월 앞서 회추위가 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이번 연말 인사는 차기 회장 후보군이 본격적으로 압축되기 전 부회장단의 진용을 정비할 마지막 정기 인사가 될 수 있다.


현재 후계구도의 가장 큰 특징은 검증된 후보가 있음에도 확실한 선두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은 2024년 말 함 회장 연임 과정에서 나란히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회추위는 함 회장과 두 부회장, 외부 인사 2명 등 총 5명을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두 사람 모두 공식적인 후보 검증을 거쳤지만 이후 2년 가까이 어느 한쪽도 확실한 후계자로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 당시에는 함 회장이 부회장 3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후계자 육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하나은행장을 지낸 이승열 부회장과 함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강성묵 부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3인 체제가 유지되는 동안에도 후계구도의 우열은 뚜렷하게 가려지지 않았다.


함 회장 자신의 승계 과정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함 회장은 2016년 부회장에 오른 뒤 6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며 김정태 전 회장을 이을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다. 당시에도 채용비리 재판 등 사법리스크 탓에 실제 승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함 회장의 입지는 뚜렷했다. 반면 현재는 세 명의 부회장을 두고도 함 회장처럼 장기간 확고한 후계자 입지를 구축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강성묵 부회장은 함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은행과 지주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2023년 하나증권 대표와 지주 부회장에 선임된 뒤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부회장 3명 가운데 유일하게 계열사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다른 두 부회장과 차이가 있다.


강 부회장의 후계 경쟁력을 가늠할 핵심 지표는 하나증권의 경영 성과다. 하나증권은 함 회장이 특히 공을 들여온 계열사다. 함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비은행 강화를 강조하며 비은행 이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 취임 직후인 2022년 4월 하나증권에 5000억원을 출자했고 2023년에는 하나증권이 발행한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했다.


대규모 자본 지원에도 하나증권의 수익성은 다른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하나증권은 강 부회장 취임 첫해인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292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가 이듬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순이익은 212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6739억원, 신한투자증권은 381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들어 하나증권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경쟁사와의 격차는 여전하다. 하나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3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KB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1조원을 돌파했다. 적자에서 벗어나 이익을 회복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룹이 기대한 만큼 자본시장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점도 이승열 부회장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김승유·김정태 전 회장과 함 회장 모두 하나은행장을 거쳐 회장에 올랐다. 강 부회장의 하나증권 대표 임기는 올해 12월31일 끝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경쟁사 대비 저조한 수익성이 강 부회장의 연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승열 부회장은 세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은행장을 지낸 인물이다. 외환은행 출신 재무 전문가로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하나생명 대표를 거쳐 2023년부터 2년간 하나은행장을 맡았다. 2024년 지주 부회장에 선임돼 은행장과 겸직했으며, 은행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 계열사 CEO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은 이 부회장의 강점이다. 다만 그동안 함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과 비교해 후계구도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은행장 경험과 재무 전문성을 갖췄지만 이를 바탕으로 그룹 내 확고한 2인자 입지를 구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예상보다 견고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은행장 출신 부회장들은 그동안 오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지성규 전 행장은 2021년 3월 부회장에 오른 뒤 1년 만에 하나금융을 떠났고 박성호 전 행장도 부회장에 오른 지 1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반면 이 부회장은 2024년 부회장에 오른 뒤 3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룹 내 역할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8월 정부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에 맞춰 최고포용금융책임자(CIFO) 직책을 선제적으로 신설하고 이 부회장을 선임했다. 은행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그룹 차원의 주요 정책 과제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후계구도에서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은형 부회장은 2020년부터 부회장직을 맡아왔으며, 2021년부터 2년간 하나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그룹의 신사업/미래금융과 ESG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