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세 번째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취임 초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수익성을 회복한 데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까지 확보한 공이 크다는 평가다. 경영 정상화 성과가 연임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발채무 관리는 남은 과제로 꼽힌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지난 2023년 1월 취임한 강 대표는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4년째 하나증권을 이끌고 있다.
취임 초기 강 대표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부동산 PF 부실이었다. 하나증권은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3667억원, 당기순손실 2889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의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관련 손실을 대거 반영한 영향이다.
이후 하나증권은 부실자산 정리와 위험자산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수익구조 개선에 나섰다. 2024년에는 영업이익 1419억원, 당기순이익 2239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664억원, 당기순이익 205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었다.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3453억원, 당기순이익 271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의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자산관리(WM) 부문 수익 증가와 인수금융 및 구조화금융 등 기업금융(IB) 부문의 실적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발행어음 사업 진출도 강 대표의 경영 성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1월 첫 발행어음 상품인 '하나 THE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초기 판매 물량 3000억원이 일주일 만에 소진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발행어음 인가로 하나증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투자 확대를 위한 여력이 커졌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우발채무 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하나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1조1329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164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2024년 말(8280억원)과 비교하면 304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사모사채 인수확약과 증권인수확약, 대출확약 등으로 구성된 우발채무는 향후 거래 상대방의 상환 여건 등에 따라 실제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가 실적 회복과 발행어음 인가라는 성과를 쌓은 만큼 연임에 유리한 여건은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기존 투자자산과 우발채무 등 잠재 위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영 능력을 판단하는 변수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성묵 대표가 취임 초기 대규모 적자를 딛고 실적을 정상화한 데다 발행어음 인가까지 확보했다는 점은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과거 PF 부실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기존 투자자산과 우발채무에 대한 위험관리 능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